박승균 가평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소방경
박승균 가평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소방경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됐다. 새 소망을 품고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이들은 산봉우리에 올라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해 소망을 다짐해 본다.

겨울철 산행의 매력은 다른 계절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낭만적이다. 하얀 설경을 접하면서 정상에서 만끽하는 행복은 한번 느껴 본 사람은 결코 잊지 못한다. 그러나 겨울철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위험성이 증가한다.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하고, 강풍과 한파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폭설, 강풍 같이 예측 불가한 기상이변이 많다. 실제 방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탐방객이 갑작스러운 강풍과 한파에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간 국립공원에서 1천25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겨울철(12~2월)에만 198건(16%)의 사고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179명이 부상을 입었다. 망자를 유형별로 보면 심장돌연사 12건, 추락사·동사 각각 2건, 기타 3건으로 밝혀졌다.

행복한 겨울철 산행을 위한 꼭 알아야 할 안전수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행 전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둘째, 산행 전 휴대전화 충전기와 랜턴을 반드시 준비한다.

셋째, 산행 전 기상 정보 확인과 겨울철 산행에 필요한 아이젠이나 각반(스패츠) 등 안전장비를 비롯해 방한복, 모자, 장갑 등의 겨울용 복장으로 준비해 체온을 유지한다. 

넷째, 산행 시 일몰 2시간 전까지 하산하도록 계획을 수립해 실행한다. 겨울철 일찍 지고 빨리 어두워져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추락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국립공원산행정보 앱’을 활용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앱을 실행하면 국립공원 지도를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고 안전지수와 난이도를 고려한 코스 검색, 트레킹 기능, 날씨 정보, 조난신고 등 국립공원 탐방 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일 겨울 산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음과 같이 119로 도움을 청하자.

119신고할 때 자신의 위치를 알려 줄 단서를 찾아서 알려 줘야 한다. 산행 중 한번 봤을 국가지점 번호표지판이 있을 수 있는데 그 표지판 번호를 불러 주거나, 휴대전화기 위치정보를 활성화해 119신고 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한다. 또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능하면 바람을 피할 만한 장소로 이동해 최대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산행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멋진 설경과 눈꽃을 보는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산행 전 철저한 준비로 겨울을 만끽하기를 기원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