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용인시 6급 장기교육훈련 신청자가 급증한 데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

필수 코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6급 공무원이 그만큼 늘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한 ‘해외 정책 연구’ 기회가 지난해부터 다시 생기면서 신청자가 몰리는 데 한몫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월 13일까지 49주 동안 진행하는 ‘2024년 제7기 용인시 핵심 리더 과정’에는 모두 72명이 신청해 이 중 27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경쟁률은 2.67대 1로 최근 5년간 가장 높다.

선정한 교육 대상자를 직렬별로 살펴보면 행정직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세무·복지·토목직 각 2명, 전산·공업·농업·녹지·간호·환경·건축·지적직 각 1명이다.

소속 기관별로는 본청 13명, 기흥구 5명, 수지구 3명, 사업소 3명, 의회 1명, 직속기관 1명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핵심 리더 과정 신청자와 선발 인원을 보면 ▶2020년 46명 신청 25명 선발(1.84대 1) ▶2021년 43명 신청 25명 선발(1.72대 1) ▶2022년 44명 신청 27명 선발(1.63대 1) ▶2023년 59명 신청 27명 선발(2.19대 1)이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현재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6급 직원들이 일종의 해방구로 장기교육을 한꺼번에 신청하지 않았겠느냐고 판단한다.

올해 장기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A팀장은 "충전이니 자기계발이니 하는 외형상 명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충전이나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6급 팀장이 올해 갑자기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이 싫다’거나 ‘이 자리가 싫다’는 뜻"이라고 단언했다.

장기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B팀장 의견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조직에서 벗어나고파 장기교육을 신청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데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관련 부서는 해석이 달랐다. 시 관계자는 "먼저 교육을 다녀온 팀장들이 권유했거나 해외에 나갈 기회가 다시 생기면서 신청자가 몰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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