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9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지역 정가가 후끈 달아오른다. 4·10일 총선에서 2명의 민주당 재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일찍부터 예비 후보자들이 ‘나요 나!’를 외치며 난립해 수도권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빠른 속도로 도시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 그린벨트들 각종 중첩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기대감 역시 높아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계획적 도시개발과 성남시, 하남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광주시는 교통지옥이란 오명이 붙어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오포 광남동 지역에 외지 유입인구 증가로 유권자 성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비법과 부족한 도로망 확보 등 난제들을 풀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드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손을 들어 줬다. 민주당 의원들의 3선 도전과 연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지방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고지를 탈환할지 큰 관심사다.

민주당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국민의힘 함경우 광주갑 당협위원장 간 맞대결이 이번 총선 갑지역구의 하이라이트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함경우 예비후보와 소병훈 현역 의원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광주갑

민주당에서는 소병훈(69)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차분한 성격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가운데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 의원이 만약 3선에 성공한다면 광주지역 최초의 3선 국회의원이 된다. 당내에서도 중진의원으로 확실한 영향력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렇듯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라는 무게감으로 인해 같은 당내에서는 특별한 경선 상대 후보자조차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함경우(50)조직부총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잰걸음 중이다.

윤심으로 분류되고 있는 그는 최근 주임록 광주시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윤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 위원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들을 거쳐 현재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조직관리와 선거전략에 특화된 인물이란 평가다. 웬만한 다선 의원과 비교해도 무게감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들을 승리로 이끌며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인정받는다.

여기에 김윤수(50)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광주지역 출신으로 지난번 광주시장 선거 경선을 앞두고 진행된 시장 적합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하게 해 준 시민들에게 보답하고자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변화돼 가는 모습에 설레는 마음이 드는 광주시를 만들어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갑은 함경우 예비후보와 소병훈 의원 간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광남1, 2동, 경안, 쌍령, 송정, 탄벌, 퇴촌, 남종, 남한산성면을 지역구로 둔다. 예전부터 보수 표가 많은 지역이었으나 아파트 신규 입주민 중 젊은 유권자가 많은 광남 1, 2동의 표를 한 표라도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 광주을

광주을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를 떠나 각 후보들이 을지역에 출사표를 많이 던진 이유는 현 임종성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측과 갑지역에 비해 공천이 쉬워 보인다는 자체 분석과 판단에 따라 8명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후보 쏠림이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임종성(59) 의원이 꿋꿋이 버티고 있다. 광주지역 토박이 출신의 유일한 재선의원이며 현재 경기도당위원장이고 이재명 당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3선 도전 의지를 굳건히 한다.

여기에 신동헌 전 광주시장, 문학진 전 국회의원,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직무대행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지를 호소한다.

신동헌(72) 전 광주시장은 이번 총선 출마로 지난 지방선거 경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를 누비며 지지를 당부한다.

문학진(70) 전 국회의원은 17, 18대 하남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16대 총선에선 광주시 선거구에 출마했다. 당시 상대 후보에게 3표 차이로 낙선한 것을 만회하고자 일찌감치 초월읍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발빠른 행보를 이어 간다.

박덕동(65) 전 경기도의원은 도의원 시절부터 오포읍의 교통지옥 고충과 교육 문제에 깊이 공감했고, 대한민국과 광주 미래를 준비하는 바른 정치로 민주당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안태준(55) 전 사장 대행은 2014년 제6대 지방선거 광주시장 경선에 참여했으며 중앙 무대 활동 경험과 도시정책 전문성을 갖춘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황명주 당협위원장, 조억동 전 광주시장, 김재경 전 광주시 재향군인회장, 박해광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이 내가 적임자라며 경선전에 합류했다.

황명주(52)당협위원장은 지난 3년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과 도당을 오가며 지역 민심을 챙기며 공천을 받고자 꾸준한 행보를 이어 온다.

조억동(68) 전 광주시장은 광주시 유일 3선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이번에는 기필코 시민들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양벌동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한 뒤 밤낮을 안 가리고 동분서주하며 지지기반을 다진다.

김재경(58) 전 광주시 재향군인회장은 한전 평사원 장기 근속 들을 내세우며 고인 물은 바꿔야 한다며 신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 곁을 파고든다.

박해광(56)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얼마 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박 전 부의장은 중앙위원회 총 간사직을 맡았으며 이번에 꼭 명예회복할 기회를 달라며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한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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