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불황 여파로 올해 SK하이닉스의 법인지방소득세가 전무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정책으로 재정 부담마저 가중된다.

이를 극복하고자 김경희 이천시장은 ‘지혜와 용기로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넘었던 이천시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당당히 넘어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용섭대천(用涉大川)’을 신년 화두로 정했다.

‘재정 보릿고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하는 김경희 시장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경희 시장과 일문일답.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새로운 이천, 희망찬 이천의 미래’에 한 걸음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행정안전부와 긴밀한 협의 끝에 단 1년 만에 보통교부세 교부단체로 재지정됐다. 더욱이 778억 원이라는 국·도비를 확보해 저소득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지역화폐 특별인센티브 지원 같은 시민 삶을 보듬는 데 소중하게 사용했다.

시민 숙원이었던 국지도 70호선 이천~여주 흥천 도로는 설계 방침을 확정했고, 부발하이패스나들목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이천시의 노력은 대외에서도 크게 인정받아 전국 기초단체 공약이행 경진대회 ‘우수상’, 대한민국 신뢰받는 혁신대상,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시·군종합평가 우수기관, 신속집행 우수기관, 행정안전부에서 국민행복민원실 재인증을 받으며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11년 만에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국·도비 공모에 59건이 선정, 총 370억 원을 확보해 시 재정에 큰 보탬이 됐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일은.

▶민생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첨단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

신설한 투자유치 전담팀을 필두로 기업투자 가이드 제작, 투자 컨설팅, 투자유치보조금 지원 같은 다양한 기업 유인 전략을 마련해 좋은 기업을 확보하고, 기존 중소기업에는 기술혁신 지원과 함께 국내외 판로 개척과 자금 지원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

이천사랑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1천50억 원을 목표로 운영해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특례보증 이자차액 지원, 경영환경 개선,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골목상권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과 함께 청년을 위한 다양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신혼부부 전월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같은 경제적 지원으로 청년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

미래도시체험관, 반도체연구단지의 입지와 개발 방식을 구체화하고 민자 유치를 유도하는 한편, 대월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로 2025년까지 조성해 이천시가 염원하는 반도체파크의 볼륨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반도체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기 확보하고자 반도체인재양성센터 구축,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반도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SK하이닉스 일대에 반도체 테마거리로 조성하고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공모사업 추진, 기업협의체와 자문단을 운영해 반도체기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유도하겠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에 힘을 쏟았는데.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안심하고 키우는 이천시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전국에서 소아의료계 문제가 대두되지만 이천시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소아청소년과를 신설하고 야간 진료를 시작했다. 또 장호원 엘리야병원에서는 남부권 야간 진료, 장애아동의 전문 치료를 위해 이천병원에 소아재활센터 건립을 가시화한다.

출산축하금 지원을 지속하면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본인부담금의 최대 90%를 모든 출산가정에 지원하고, 둘째아 이상 출산가정에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지원하겠다. 국공립과 공공형어린이집을 확대하고 24시간 아이돌봄센터를 운영, 언제든지 아이를 믿고 맡기는 공적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에서는 초등학생 자녀의 학업준비물을 준비하는 일이 금전적·시간적으로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올해 시범적으로 2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준비물을 학교에서 준비하는 사업을 실시해 학부모 걱정을 덜어 주고, 효과가 좋을 경우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안흥동 청소년생활문화센터, 마장면 청소년문화센터, 영·유아 수영장을 갖춘 어린이드림센터가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

-도·농복합도시에 적합한 교통환경을 갖추려는 노력은.

▶도·농복합도시로 교통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지만 광주~이천~장호원을 운행하는 114번 좌석버스를 개통했고, 장호원 대중교통복합시설 문을 열어 남부권 주민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 지난해 교통취약지역에 수요응답형 ‘똑버스’ 운행을 시작, 올해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환경 개선, 첨단신호체계 운영처럼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시스템 구축과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는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불편을 개선한다.

또 도심지 주차 문제를 해소하고자 추진 중인 증포3지구(306면), 중리천로(393면), 부발아미권(180면), 관고동(200면) 공영주차장이 계획대로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이천나들목과 부발하이패스나들목,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 국지도 70호선 같은 국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도시계획도로, 시도와 농어촌도로 들 82개 간선도로망을 확충해 어디서나 편리한 교통을 체감하도록 만들겠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복지 구현 방안은.

▶주민들이 지적한 불편·건의사항은 빠르게 추진해 개선하고,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도 더욱 두텁게 하겠다.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복지로 복지 사각지대를 지속 발굴하고 지원해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를 만들겠다.

노인과 장애인에게는 공공형 단기 근로뿐만 아니라 취업 알선과 직업훈련으로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생명이 위험에 처한 순간 의사가 함께 출동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응급의료를 펼치도록 하고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건립, 의료취약지역인 농촌마을을 순회하는 마을 주치의제를 추진하며 지역 의료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남부권 건강생활지원센터와 장애인복지관, 여성비전센터, 절차 문제로 중단된 이천시립 화장장은 완벽하고 빠른 시간 내 건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관광, 사람 중심 녹색도시 구현은.

▶이천의 자랑이자 자원인 역사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개발해 관광자원화하고, 후세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주도록 가꾸고 대를 이어 갈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을 지원해 지역예술 진흥의 토대를 쌓겠다.

각종 음악회와 예술제 같은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을 추진하고, 이천아트홀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기획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겠다.

걷기 좋은 길은 친환경 관광자원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고, 성호호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해 최적의 개발 방향을 설정하겠다. 이천시예술인회관은 도비 55억 원을 확보한 만큼 문화예술도시에 걸맞은 랜드마크로 건립할 예정이다.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환경계획을 수립해 미세먼지·악취·소음 같은 환경오염원 발생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겠다.

태양광·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과 함께 수소버스 구매 지원, 수소충전소 3개소 설치로 탄소중립을 선도할 계획이다.

집 밖을 나서면 숲이 있고 공원이 있는 도시를 만들려고 취임 초부터 노력했다. 어려운 재정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민간이 추진하는 부악근린공원을 비롯해 설봉공원 보행환경 개선, 복하천 수변공원을 우선 완공하고 순차로 생활 근거지에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을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또 남부권 복합문화스포츠센터와 북부권, 증포동, 부발읍 체육공원 같은 시민 건강과 화합의 장이 될 체육 인프라 건립도 차질 없도록 챙길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이천을 변화시킬 민선8기 주요 사업들도 원치 않는 숨 고르기를 해야만 하는 뼈아픈 상황이다.

그동안 이천시민들은 지혜와 용기로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넘었던 저력이 있다. 위기에 맞서 주저하지 않고 더 강한 결의로 한계를 극복하고 높이 도약하는 빛나는 여정이 되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