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과 6일에 이어 7일 또다시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포격해 남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서해 최북단 서해5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이 5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 포 200여 발을 사격하자 우리 군은 서북도서 해병부대에서 K9 자주포와 전차포로 대응했다. 북의 도발과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예고되면서 인천과 백령·연평을 오가는 배편이 전면 통제됐으며, 연평·백령·대청면 서해 북단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해 NLL 인근은 북한의 대형 국지도발이 자주 일어난 지역으로 제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북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서해5도 주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같은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북은 정반대 행태를 보인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북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강도 높은 도발을 감행해 과거 연평도 포격 같은 접경지역에서의 직접 도발도 예상 가능한 만큼 지역주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접경지역은 남과 북을 이어 주는 통로이자 남북 교류의 거점 지역이다. 따라서 접경지역에 안전과 평화가 담보돼야 남북 협력관계 복원도 기대할 수 있다. 남북한 대립과 긴장, 갈등은 남북한 모두에게 피해를 줄 뿐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이 정신 차리고 북의 협박과 도발 아래 놓인 우리 안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의 위협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국가 안보를 정쟁 대상으로 삼는 어리석은 짓은 없어져야 한다. 우리가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때 진정한 평화를 향한 대화와 협상의 문도 열린다. 남과 북은 서로 간 쌓인 불신과 적대 감정을 걷어 내고 평화체제 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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