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이 체육회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을 얻는 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인천시체육회 이규생 회장의 새해 포부다.

이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고착화된 전국체육대회 순위와 평가 방식 개선을 추진 중이다. 국가와 지역 체육 발전의 강한 모멘텀 마련을 위해 전국체전·전국생활체육대축전 통합 개최를 대한체육회 이사로서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규생 회장과 일문일답.
 

-민선2기 첫해를 돌아본다면.

▶민선1기 때부터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보류했던 ‘인천시 시민생활체육대회’를 6년 만에 개최했다.

10개 군·구에서 5천여 명의 시민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단 입장식부터 명랑운동회까지 스포츠를 통해 인천시민이 하나되는 구심점이자 인천체육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1억 원 정도의 예산을 들인 시체육회장배 10개 종목별 생활체육대회에도 3천700여 명이 참가하며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

더욱이 한정된 보조금 예산 속에 체육회 임원진들의 기부금으로 대회를 치른 점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 느꼈고, 민선 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도 했다.

-인천체육의 가장 큰 숙제는.

▶인천의 지방체육자치 실현을 위한 재정자립이다.

2019년과 2020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외형적 근거는 마련했지만, 조직 운영 핵심인 재정은 여전히 70~80%를 지방비에 의존하는 구조로 그 기반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 복합한 이해관계로 재정 불안정성이 높아 안정적 사업 수행이 어렵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예산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예산 중 시도 보조금이 75.8%, 국비 보조 19.7%, 기타 4.5%다. 이 같은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도록 올해 인천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10주년이다. 올해 인천에서 열릴 국제 스포츠 행사는.

▶인천시체육회와 인천시, 대한수영연맹이 협력해 유치한 ‘2024 아쿠아(AQUA) 경영 월드컵’이 오는 10월 24~26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른 수영장에서 황선우, 김우민 등 국내 수영스타들과 함께 세계적 수영선수들이 경기를 펼친다.

또 인천아시안게임 때 테니스 경기가 치러졌던 열우물경기장에선 14세 이하 테니스 대회인 ‘2024 국제주니어 테니스대회’가 개최된다. 인천 테니스 꿈나무들이 세계 선수들과 경기하는 경험을 통해 더 큰 선수로 성장하도록 돕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엘리트체육뿐 아니라 300만 인천시민이 체육회를 통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선수촌 환경개선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체육시설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시 선수단 숙소와 인천시체육회관(문학경기장 서측), 88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이 올해 새 단장을 마친다.

선수촌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종목별로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 훈련 중인데, 10월 선수촌이 새롭게 문을 열면 경기력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본다. 선수들 영양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하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전국체육대회 순위와 평가 방식 개선 방안은.

▶국가와 지역 체육 발전의 강한 모멘텀 마련을 위해 전국체전·전국생활체육대축전 통합 개최를 대한체육회 이사로서 제안했다. 생활체육대축전 종목에도 종합점수를 부여해 국민 참여와 관심도를 높이고, 대회 기간도 2주 정도로 한다면 개최 시도의 경제 효과와 함께 굉장한 이슈를 만들 것이다.

올해 대한체육회에서 검토하는 기구를 만들기로 해서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엘리트·생활체육 따로 있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해 10~12일 정도 쭉 치르도록 규모를 확대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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