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서비스. /사진 = 연합뉴스
아이돌봄서비스. /사진 = 연합뉴스

전국에서 맞벌이 부부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맡길 곳이 없어 출산을 주저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더욱이 공장이 많은 수원·화성·시흥 같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야간 근무를 소화해야 할 때 아이를 대신 보호해 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내 아이 갖기’는 언감생심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야간연장 보육이 마련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하지만, 해당 어린이집 원아들만 이용 가능하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시설도 해당 어린이집 입소 아동만 이용하기에 밤늦게 근무하는 부모들의 고충이 만만찮다.

수원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 송진영 씨는 "24시간 아동센터의 경우 의료보험 같은 소득 기준 탓에 입소 자체가 어려워 부모 중 한쪽이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많아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도 늘어나는 흐름"이라며 "공장의 경우 야간·잔업 근무가 많음에도 늦은 시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 경기도가 올해부터 5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언제나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물꼬를 틀지 관심을 모은다.

9일 도에 따르면 긴급 상황 발생 시 언제든 맡기는 언제나 어린이집 5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경기남부지역 3개소와 북부지역 2개소를 6월 개원할 계획으로, 1개소당 5명의 영·유아를 수용한다.

5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 24시간 운영한다. 외국인 자녀들도 외국인 등록사실 증명서를 제출하면 이용 가능하다.

언제나 어린이집 이용 요금은 한 시간당 3천 원으로 책정했다.

도는 일시·긴급 보육 수요, 운영 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언제나 어린이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도내 31개 시·군별로 1개소씩 운영을 목표로 한다.

도내 영·유아는 지난달 기준 60만 명으로 이미 24시간 돌봄서비스를 시행 중인 서울과 경상남도를 비롯한 타 시도 대비 영·유아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도는 언제나 어린이집 운영에 더해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돌봄을 제공하는 ‘아이돌봄 서비스’와 연계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해 보육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해 온 돌봄서비스에 개선이 필요한 점을 경기도가 선제 추진해 보육의 빈틈을 메울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24시간 평일과 휴일에도 원하는 시간에 아동들이 이용 가능하도록 해 부모들의 보육 부담을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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