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유럽향 수출화물을 운송하고자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

10일 HMM에 따르면 통상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수에즈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글로벌 선사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항일수가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하리라 예상됨에 따라 HMM은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천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 지중해 노선에는 4천~6천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투입한다

HMM 관계자는 "별도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박 투입은 다른 노선의 선박 재배치로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 물류 대란으로 국내 기업들이 선박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을 때도 총 81회 임시 선박을 투입해 국내 수출기업 화물을 해외로 운송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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