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원욱(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국회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정당 소속으로 4·10 총선 출마가 예견, 경기도 선거지형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관련 기사 7면>
11일 탈당을 선언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출마와 더불어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과 연계를 통한 제3지대 확장이 경기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지 관심사다.

민주당 비명계 4인방 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고 정치 개혁 주체를 재구성하겠다.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들이 이낙연 전 대표와 연대해 총선에 출마하면 해당 지역구를 비롯해 도내 다수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이 뒤따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일부 특정 인물 선거 출마를 둘러싸고 낙하산 공천이 이뤄진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그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인사들이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이낙연·이준석 ‘빅텐트’에 도내 현역들과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 그 여파는 상당하리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가 모두 높지 않은 가운데 중도층이 많은 경기도에서는 대안 정당 출현에 따른 표심 이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칙과 상식’ 구성원이었던 윤영찬(성남 중원)의원은 잔류를 결정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게 제 소임"이라며 잔류 결심을 알렸다. 윤 의원의 잔류 결정은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친명계 현근택 변호사가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려 자신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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