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용인갑 예비후보
이상식 용인갑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하던 시절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용인갑 예비후보가 날선 비판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이낙연 유감’이라는 글에서 이 전 대표와 6개월간 근무연을 소개한 뒤 "그는 총리를 그만두고 종로에서 국회의원이 됐다가 당 대표가 됐다. 대선 예비후보로 이재명 대표와 경쟁해 패했고, 미국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 안팎에서 그에 대한 비난이 들끓을 때에도 나는 시류와 관계없이, 그리고 정치 이해 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상사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비판을 최대한 자제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 그와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 때문에 발생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상식 예비후보는 "지난해 종편에 패널로 출연해 ‘이상식 실장님은 이낙연 총리를 상사로 모셨고, 지금도 연락도 하고 하실 텐데 귀국과 관련해 연락하신 적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며 "이를 두고 ‘복합 질문의 오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당 질문에 나는 ‘이낙연 총리를 모시고 근무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저를 부른 상황이 아니고 김부겸 장관이 저를 추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발령냈다. 그리고 지금은 연락을 안 한다. 현재 그분과 저는 정치 결을 달리한다’고 답했다"며 " 방송이 끝나자 앵커는 나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이 예비후보는 "이낙연 총리와 김부겸 선배가 동시에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그와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낙연 총리 측은 나에게 공개 지지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면서 험지에서 같이 고생했던 김부겸 선배를 저버리지 못하는 까닭"이라고 부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대선 당시) 누구보다 이재명 대표에게 끌렸다. 나는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예 무수저였다. 그에게서 참혹한 삶을 견뎌낸 자신의 한을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헌신으로 승화하려는 강렬한 열망을 봤다"며 "나는 이재명 후보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경선 때는 자칭 비공식 정보특보로, 본선 때는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 이유로 당내 민주주의를 말한다. 민주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당내 민주주의가 문제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어떻게 하려는가"라고 반문한 뒤 "윤석열 검찰독재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권위주의 정부 시대로 퇴행시키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질식시키지 않는가.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거대한 권력에 대항해 함께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행위는 비겁한 배신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이 예비후보는 "그는 자신에게 4선 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당 대표라는 꽃길을 걷게 해준 민주당 동료에 대해 사리에도 맞지 않는 엉뚱하고 저열한 인신 공격성 발언을 했다"며 "이는 그가 그처럼 강조한 정치 품격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행위일 뿐더러 초조함과 불안함을 드러내는 반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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