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꾸린 단체 메신저방에 메시지가 쌓인다. 연예인 A씨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내용이다. 평소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와 다른 자극적인 행실에 너도 나도 말을 더한다.

온갖 언론사에서 A씨를 대서특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세운다. 기자도 아에 관심이 없다면 거짓이다. 지인이 보낸 메시지 아래 손끝으로 ‘실망’이란 단어를 적어 냈다.

파장이 거칠던 A씨 이야기가 줄어들자 이번에는 또 다른 인물 B씨 이야기가 고개를 든다. 세상이 신이 난 듯 한마음 한 뜻으로 이러쿵저러쿵 수군댄다. 심지어 B씨 가족 입장을 추측하는 영상이 만들어져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피드에 등장했다.

연이은 유명인 사생활 논란이 피곤하던 가운데 ‘올해 연차를 아껴야 하는 이유’라는 게시 글이 눈에 띈다.

해당 글은 올해 빨간 날을 정리했다. 친절하게도 공휴일과 주말사이 낀 평일에 연차를 사용해 징검다리 휴일을 누리라고 권한다. 그 가운데 한 예시가 4월 11일과 12일이다. 이날 연차를 사용하면 법정공휴일인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 여행도 가능하다는 글에 멈칫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 10일 주민의 선택을 받고자 부지런히 표밭 가는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더욱이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뒤로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얼굴도장 찍는 후보가 늘었다.

누구는 토박이라고 강조하고, 누구는 지역을 늘 생각했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너도나도 해묵은 현안을 해결해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호소한다. 이들의 말을 전하는 기자는 토시 조금 다를 뿐 결국 주민에게 필요한 정치를 하겠다는 주장은 같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로서 출마를 선언한 인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 누구를 뽑아도 비슷하다는 답을 듣는다.

이미 깊어진 정치 불신에 차라리 유명인 사생활 논란 같은 자극적인 말을 옮기는데 재미를 붙인다. 

누굴 뽑든 비슷하다면 그 가운데 주민의 삶을 더 생각하고 보탬이 될 일을 할 사람을 골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약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을 살펴보고 정말 주민을 대표해 국회에 갈 자격을 갖췄는지 들여다 볼 필요를 느낀다.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징검다리 휴일만큼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생활에 영향을 끼칠 국회의원 자리에 어울릴 후보가 선택을 받아 자리를 빛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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