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전국 최초로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했지만 모두 원도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신도시 주민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는 보도다. 연수구는 치매인식개선사업 일환으로 2019년부터 치매안심마을 7곳을 조성하고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해 치매전문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관련 정보지 상시 비치, 치매 의심 노인 발견 시 임시 보호와 112신고 임무 수행, 치매안심 기억플러스 공원 조성 등 치매 관련 시설 설치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연수구가 지역 내 162개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대상자를 찾아가 조기 치매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옥련동 737건, 선학동 488건, 연수동 1천304건, 청학동 587건, 동춘동 889건, 송도동 1천175건으로 연수동과 송도동이 대상자가 많았다. 하지만 많은 대상자에도 그동안 치매친화환경 조성사업은 모두 원도심 위주여서 신도시 송도동에는 치매안심마을 같은 환경 조성사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신도시에 노인인구가 많아진 만큼 이제라도 치매 예방과 친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치매는 현재 의료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에 가까워 발병 이전 단계에서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인데, 초기 발견 시엔 증상 개선이 가능해 약 30%의 유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치매 초기 상담과 조기 검진, 일대일 사례관리, 단기쉼터 운영, 관련 서비스 안내·연계를 수행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시급을 요하는 시설이다. 더욱이 치매는 치매환자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정은 물론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치매노인에 막대한 복지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은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등 많은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치매노인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 치매관리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치매안심마을 조성이 고르게 이뤄져 신도시·원도심 구별 없이 복지 혜택을 누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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