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가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후 유입된 유해 물질로 파랗게 오염됐다. 불이 난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 인근부터 평택시 진위천 합류부 직전 관리천 7.4㎞ 구간이 오염돼 긴급 방제에 나섰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지방하천인 관리천 7.4㎞(평택시 청북읍 한산리∼토진리 일원) 구간이 오염수 유입으로 파랗게 오염돼 당국이 긴급 방제 중이다.

11일 평택시 들에 따르면 오염수는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사고 여파다. 불은 오후 10시께 발생,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께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창고 내부에 있던 에틸렌디아민과 같은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과 소방수가 섞여 관리천으로 흘러들었다고 평택시는 추정했다.

관리천 오염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물고기가 폐사했다.

평택시와 화성시, 소방당국은 10일부터 방제 작업 중이다. 굴삭기를 동원해 해당 구간에 방제 둑 6개를 설치하고, 오염된 물을 채수한 뒤 폐수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날도 오염수 수거차량 20여 대를 투입해 오염수를 채수해 처리했다.

오염수 추가 확산을 막으려고 오일봉·흡착포·모래주머니도 긴급 설치했다. 주야간 상시 순찰기동반도 구성, 응급 복구 장비와 현장도 상시 점검 중이다.

오염수 유입 이후 신속한 조처로 관리천과 연결된 국가하천인 진위천까지는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게 평택시 설명이다.

또 소하천에서 인근 밭이나 논 들로 연결되는 수문 10여 개를 조기 폐쇄해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 양은 거의 없다고 파악했다.

다만, 오염수가 7.4㎞ 구간에 길게 퍼져 방제 작업을 완료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평택시 관계자는 "방제 둑 설치로 유해 물질 확산을 막았고, 오염수 수거 차량을 활용해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며 "관리천 오염물질을 확실히 제거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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