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국회의원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고, 어수선한 북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집단의 의견과 주장도 조정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정치를 해야 하고, 정의와 공의가 무시당하는 사회풍토를 구축할 능력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지난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보다는 국민의 진의를 외면하고 지분 싸움, 정치 노선 싸움, 공천 싸움까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를 하며 실망을 안겨 줬다. 오죽하면 정당한 법 집행과 정의를 바로세우려면 정치개혁으로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자는 여론이 일었겠는가.

과거 총선 과정에서 여야 정당과 일부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정치개혁과 국회개혁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세비 50% 반납과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나 지키지 못한 공약을 내놓은 정당이나 국회의원이 또다시 국회에 입성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정치로 억대 연봉을 받고, 장관급 예우와 각종 특혜를 누리면서 걸핏하면 국회의사당 계단에 몰려 나와 피켓을 들고 시위하라고 당신들을 국회로 보낸 국민은 없다.

국회의원이라고 시위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의사당 안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해야지, 의사당을 놔두고 계단정치를 하겠다면 의사당이 왜 필요한가.

지금 국민들은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정치가 불신을 받고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개혁·경제개혁·사회개혁을 외친다. 하지만 현재 국회의원들과 각 정당은 사분오열로, 앞장서서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려 나서는 국회의원을 볼 수 없다.

총선이 가까워오자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역 국회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뿐 아니라 각 정당은 표를 얻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평소 하지 않았던 온갖 언행으로 특권을 내려놓기라도 한 듯 저자세로 인기몰이를 하는 속내를 보여 주는 이들의 모습은 총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리라 본다.

선거에서 한 표는 국가 발전에 엄청난 위력을 갖는다. 나라 걱정과 민생 문제를 뒤로한 채 정부를 향해 강성 발언과 막말을 잘하면 정치를 잘하는 줄 착각하는 국회의원이 비난받지만, 이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낼 사람은 대통령도 아니고, 각 정당 대표도 아니다. 오직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 내가 원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유권자 모두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시기가 다가온다. 정의와 공의가 무시당하는 사회풍토를 구축하고, 진실과 정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불안과 불신이 가득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는 새 시대를 살아간다. 한 시대의 변화는 새롭고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부단한 자기 변신과 희망찬 생활의 변화를 모색하도록 요구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나 국민에게는 결단해야 할 중대한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신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행동으로 과거 구태와 관행을 털어 버리는 총선이 되도록 하자.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고객처럼 받들고 국민이 주는 세비를 받을 때마다 국민의 땀과 희생에 보답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돼 주길 바란다. 국민에게 존경받고 신뢰를 받기 위해 막말과 싸움질 또는 정부예산을 사이 좋게 나눠 먹기 식으로 야합하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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