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청년 ‘최다’ 취업 업종으로 꼽혔던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에 처음 추월 당했다고 나타났다.

청년의 지방·중소기업 일자리 기피 현상, 고졸 취업 청년 감소, 서비스업 확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 제조업 취업자는 54만5천 명으로 전년(57만2천 명)보다 2만7천 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3만7천 명에서 57만4천 명으로 3만7천 명 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숙박·음식점업에 추월당한 적은 제10차 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매년 가장 많은 20대가 취업하는 업종이었다.

2014년 59만9천 명을 기록한 20대 제조업 취업자는 이듬해 63만2천 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9년 이후에는 54만 명 수준을 맴돌았다.

반면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0만2천 명으로 같은 해 제조업 취업자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9년 52만8천 명을 기록하며 50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48만 명까지 뒷걸음질쳤지만 엔데믹 이후 2년 만에 10만 명 가까이 늘어나며 제조업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상대적으로 서비스업 시장 규모가 과거에 비해 커진 영향이 크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들이 점차 늘면서 20대 초반 고졸 취업자가 줄어든 점도 20대 제조업 취업자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최근 청년들의 중소기업·지방 일자리 기피 현상으로 20대 제조업 이탈이 가속화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제조업에 취업하는 청년이 줄면서 제조업 고용은 빠르게 고령화된다. 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2014년 23만 명에서 지난해 59만9천 명으로 160% 수직 상승하면서 20대 취업자를 처음 넘어섰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 자동·무인화에 따른 미숙련 인력 고용 축소는 제조업 고용이 고령층 위주로 재편되는 구조적 원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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