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소니 오픈 골프 최종 라운드 첫 번째 그린에서 샷을 따라 걷고 있는 안병훈. /연합뉴스
안병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 문턱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마지막 날 다른 2명의 선수와 연장전까지 벌인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2016년부터 PGA 투어 정상의 문을 두드렸지만, 준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하지만 2024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단독 4위에 이어 다시 톱5 안에 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를 겪은 그레이슨 머리(미국)는 연장전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PGA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상금 149만4천 달러(약 19억3천만 원)를 받았다.

1∼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키건 브래들리(미국), 머리와 동타를 이뤄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안병훈은 티샷을 깊지 않은 러프 지역으로 보낸 뒤 두 번째 샷도 그린 오른쪽 러프 오르막 경사에 떨어뜨렸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 1.3m에 붙여 승부가 끝나는 듯했다.

머리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보내는 바람에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지 못했다. 세 번째 샷도 홀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머리의 퍼트는 12m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가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안병훈의 짧은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해 우승컵은 머리에게 넘어갔다. 머리는 신인 시절이던 2017년 버바솔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머리는 "나 자신과 골프, 인생을 포기하려던 시절이 있었다"며 "쉽지 않았지만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쳐 우승 경쟁을 벌였다. 정규 경기 18번홀에서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 것이 아쉬웠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나란히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공동 30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합계 언더파 272타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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