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 OK금융그룹 레오가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한다. /연합뉴스
프로배구가 열흘간의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4라운드 막판 불꽃 레이스에 접어든다.

2023-2024시즌 프로배구는 20일부터 29일까지 잠시 문을 닫고 숨을 고른다. 올스타전은 오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16∼19일 열리는 8경기를 치르면 남녀 4라운드가 끝난다. 각 팀은 전력을 쏟아붓고 긴 휴식에 들어갈 참이다.

남녀 6개 팀이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경기를 남겼고,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나흘 사이 두 번씩 더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두를 질주하던 우리카드가 4연패에 빠진 데 반해 OK금융그룹이 5연승을 질주하고 4위로 올라서면서 남자부 판도는 혼미해졌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곤 6개 팀이 모두 ‘봄 배구’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3연패 중인 3위 삼성화재가 2위 대한항공(16일), 1위 우리카드(19일)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순위 싸움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승점 43에 묶인 우리카드와 최태웅 감독 전격 경질 후 상승세를 탄 6위 현대캐피탈의 격차는 11점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파키스탄 출신 대체 외국인 공격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의 가세로 화력에 불을 붙였다.

기본기에 충실한 배구를 구현하는 OK금융그룹은 견고한 수비와 ‘해결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태풍의 눈으로 맹렬하게 선두권을 넘본다.

여자부 판세는 2강 3중 2약 체제로 굳어졌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2강, GS칼텍스, IBK기업은행, 정관장이 3중,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2약이다.

공수 짜임새가 촘촘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5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해 챔피언 결정전 직행에 도전한다.

2위 흥국생명을 10점 차로 쫓는 3위 GS칼텍스는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3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쓴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일전은 선두권 판세에 균열을 낼 중요한 경기다.

다음 날 화성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4위 쟁탈전도 흥미롭다. 두 팀은 서로를 제압해야 GS칼텍스와 승점차를 좁혀 포스트시즌을 노리게 된다.

어느덧 팀 최다연패(17연패) 기록에 2패 차로 다가선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도로공사(16일), 현대건설(19일)을 상대로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올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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