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공동으로 증식당뇨망막증에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의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해 그 경제성을 입증했다.

16일 성빈센트병원에 따르면 지 교수팀의 연구 결과 증식당뇨망막증에서 항체 주사 치료의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점진적 비용효과비가 1년의 질보정수명당 4천100만 원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당뇨합병증 중에서 실명의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심각한 안과 합병증으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증식당뇨망막증은 레이저로 증식하는 망막을 태워 없애는 레이저광응고술이 사용됐으나, 이 치료법은 주변부 망막조직을 태워 주변부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결손이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었다.

또 중심부 망막에 부종이 일어나는 황반부종이 생겨, 시력이 갑자기 감소하는 부작용도 빈번하다. 시력을 보존하려고 치료받다가 오히려 시력을 더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최근에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항체를 안구 내 주사하는 방법(항체 주사)이 증식당뇨망막증의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시도된다.

항체 주사는 치료 후 망막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시야결손도 없고, 황반부종도 없다. 다만 효과가 단기적이라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하고 비용도 레이저에 비해 비싸 경제적인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각한 당뇨망막증의 치료에 항혈관내피성장인자가 1차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보건학적 근거를 창출한 것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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