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뉴스
취업박람회(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뉴스

"졸업을 앞뒀지만 아직도 취업이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불안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부모님과 상의해 6개월 정도 고민한 뒤에도 진로를 찾지 못한다면 전공을 살려 취업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졸업을 앞둔 인하대학교 4학년 김모(24)씨는 취업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공에 맞춰 취업하려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다.

지난 4년간 공부했던 전공 지식이 아깝지만 이대로 취업한다 해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둘 게 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재능대 2학년 최모(22)씨도 빠른 취업이 보장된다는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취업 고민이 크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기소개서를 써 놨지만 제대로 준비하는 건지 걱정이 태산이다.

또 고물가와 경제 악화로 일자리 수가 줄어들면서 취업 성공 여부도 장담하지 못하는 현실에 시름만 늘어난다.

최 씨는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돼 심리적 불안이 높아진다"며 "적은 급여라도 좋으니 취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졸업과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불안은 그대로 드러난다. 16일 교육부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인천지역 대학생 취업률은 70.6%로 나타났다.

평균 70%대의 높은 수치지만 일정 기간 취업을 유지하는 ‘유지 취업률’은 2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1차(6개월) 유지 취업률은 일반대학 90.3%, 전문대학 88.75%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1년 이상을 유지하는 4차(12개월) 유지 취업률은 일반대학 74.1%, 전문대학 71.4%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명 중 3명은 취업을 1년도 유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공에 대한 진로 방향과 경제 불황으로 인한 취업시장 축소가 원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플러스센터에 관심이 쏠린다.

인하대 관계자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과 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졸업시즌을 앞두고 상담 신청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청년층 취업률을 높일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 관계자는 "기업체의 적극 채용을 목적으로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역 지도형 청년일자리 국비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진로와 취업 문제를 도모하는 취업아카데미 사업이나 대학 일자리 플러스센터 운영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층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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