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 출마할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적격 검증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 일부 현역 의원들의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 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당내 경쟁 후보군들이 이 같은 사실을 활용해 암암리에 네거티브를 시도하는 모습까지 나타나 검증 결과 발표 지연에 따른 당내 혼선이 빚어진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는 지난 11일까지 10차에 걸쳐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도내 민주당 의원은 탈당한 김남국·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제외되면서 46명으로 감소한 상태로, 이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오영환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이 22대 총선에 재출마하고자 검증을 신청했다.

검증을 신청한 현역 의원들은 대거 통과했지만, 아직도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의원들을 둘러싸고 각 지역에서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검증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민주당 도내 현역은 김민철(의정부을)·김병욱(성남 분당을)·양기대(광명을)·이학영(군포)의원으로, 광명을에 출마하려고 검증을 신청한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 역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각 선거구에서 이들 현역과 경쟁을 치러야 하는 당내 경쟁군들로서는 이들의 검증 통과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원외 도전자로서는 현역 의원들이 자칫 검증을 넘어서지 못하면 공천 과정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기에 공천관리위원회 소식을 접하고자 동분서주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의원들이 결격 상태가 아님에도 과거 행적을 이유로 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흑색선전까지 이뤄지는 양상이다.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사실상 공천 배제 의견을 내자 현 부원장이 출마 의사를 철회하는 결과까지 도출된 만큼 아직 검증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역 의원들의 검증 결과에 따라 각 지역 총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일부 현역들이 출마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며 "현역이 나오지 못하면 경쟁하는 후보에게는 큰 기회가 된다"고 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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