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나사렛국제병원 뇌혈관센터 (신경외과)센터장
최종원 나사렛국제병원 뇌혈관센터 (신경외과)센터장

한동안 영상의 기온과 함께 비까지 내리던 날씨가 갑작스레 영하로 떨어지면서 전형적인 겨울 날씨를 보인다.

이처럼 강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이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로 떠오르는 게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혈관 문제로 뇌에 손상이 발생하고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정 기간 이상 장애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유출되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59만5천168명이었던 뇌졸중 환자는 2022년 63만2천119명으로 5년간 3만6천951명이 늘었다. 특히 80대 남녀와 60대 남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80대 이상 남성 환자는 2018년 5만910명에서 2022년 6만7천329명으로 32% 증가했다. 80대 여성 환자는 약 20%, 60대 남성 환자는 16%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뇌졸중에 경각심을 갖고 뇌혈관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골든타임이다. 4시간 30분 안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다면 혈전용해제로 치료 가능하다. 불가피한 원인으로 4시간 30분을 넘겼다 하더라도 6시간 이내라면 뇌혈관 중재치료를 받아 볼 수 있다.

뇌혈관 중재치료 방법에는 기계적 혈전 제거술과 코일색전술이 있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환자 사망률, 뇌병변 장애를 갖는 비율이 모두 낮아지는 장점이 있어 뇌경색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료 방법이다. 치료에 사용되는 도관을 사타구니 근처 다리 혈관에 삽입해 머리 안 막힌 혈관까지 위치시킨 후 혈관을 막은 혈전을 빨아내거나 잡아끌고 내려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코일색전술 역시 대퇴동맥으로 도관을 넣어 치료 부위에 위치시킨 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혈관에 백금으로 된 코일을 채워 피가 통하지 않게 함으로써 터진 혈관을 치료해 재출혈을 막는 방법이다.

혈전용해제를 이용한 치료 혹은 뇌혈관 중재치료는 모두 적정한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을 때 가능하다.

골든타임을 지키려면 뇌졸중을 의심해 만한 전조증상을 아는 게 중요한데, 의심 증상으로는 크게 얼굴 마비, 팔 마비, 언어장애, 안구편위가 있다. 얼굴 마비는 마비된 부분이 찡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이~’ 하고 웃을 수 없다. 팔 마비는 마비된 팔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며, 언어장애로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져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안구편위는 양쪽 눈이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시선 쏠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 중 한 가지라도 보인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사회를 앞둔 우리나라에서 고령인구에게 많이 나타나는 뇌졸중에 대한 관심과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사렛국제병원 뇌혈관센터 최종원(신경외과)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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