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인 김민기(용인을) 국회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치인과 보좌관 들이 김 의원과 인연을 소개하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거나 뜻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같은 당 이소영(의왕과천시)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놀라서 전화를 드렸더니 ‘3선이나 했는데 길을 비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신다"며 "그 말씀을 듣고 왈칵 눈물이 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세상엔 좋은 정치인도 참 많은데 우리 정치는 왜 좋아지지 못할까. 좋은 정치인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을 보며 괴롭다"며 "책임과 용기와 도전, 오늘 한 선배에게서 멈추는 용기를 본다"고 적었다.

같은 당 염태영 수원무 예비후보도 "김 의원께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해 ‘검사 독재정권을 국민이 제압하는 선거, 무너진 국격을 국민이 바로 세우는 선거, 무능한 정권을 국민이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씀하셨다"며 "김 의원 뜻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하고 오만한 국정 운영을 멈춰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 개인사를 소개하는 글도 등장했다.

서남권 전 민주당 경기도당 조직국장은 "김민기는 처음과 같았다. 입버릇처럼 3선이면 족하다고, 3선이면 과하다고 말해 왔다"며 "처음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인이 버릇처럼 하는 발언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항상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의원이 되면서 여권을 말소시켰던 김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급여를 통으로 기부하곤 가족여행은 항상 강원도로 떠났던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받은 ‘아너스 클럽’을 인생 최고 명예로 여기던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유익하고 필요한지 쉽게 공감할 터"라고 확신했다.

현직 보좌관도 존경심을 표시했다.

김민기 의원실 박충훈 보좌관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직업 보좌진으로서 모시는 영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며 "나는 감히 그 몇몇 중 한 사람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쓰리지만 영감님 선택을 존중한다"며 "김민기가 김민기답게 김민기했다. 이래야 내 영감이지. 아쉽게도 우리 여정은 여기서 잠시 쉼표를 찍지만 마침표가 아님을 알기에…"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밖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김 의원 불출마 영상에 "존경한다", "항상 지지한다", "박수가 절로 나온다", "더 해야 할 사람은 떠나고 떠나야 할 사람은 욕심을 부린다" 같은 댓글을 남겼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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