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비 지원 사업 비교. /사진 = 연합뉴스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 비교.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 요금 지원사업인 K-패스 시행을 앞두고 각 지역 특성에 맞춰 대중교통 요금 지원 정책 경쟁을 펼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김동연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22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지원 정책을 설명했다.

국토부가 5월 K-패스 시행을 앞둔 가운데 도와 서울시, 인천시가 지역 여건에 맞춰 각각 The경기패스, 기후동행카드, I-패스를 추진한다.

김 지사는 "교통비 지원 정책은 각 지자체 교통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 정책이어야 한다"며 "경기도는 도민의 교통 패턴과 특성에 맞춘 정책을 마련하려고 1천400만 도민의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했다. The경기패스는 국토부 K-패스를 기반으로 매월 사용하는 교통비의 20∼53%를 환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교통수단과 요금체계, 31개 시·군별 교통패턴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설계했다"고 했다.

정부의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 환급하는 교통카드다. 월 최대 60회이며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한다. 국토부는 수도권 3개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189개 시·군·구)와 협의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도가 마련한 The경기패스는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 기준을 19∼39세로 잡았다.

서울시내 지하철과 버스만 탑승 가능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올해 3월 개통하는 GTX까지 전국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서 혜택을 받는다. 단, 고속버스와 KTX 같이 별도 발권으로 탑승하는 교통수단은 환급하지 않는다.

오는 27일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오 시장은 "대중교통 할인 상품 성격에 혜택을 더한 통합교통권으로, 월 6만5천 원 정기권을 구입하면 서울시내 모든 버스와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다"며 "청년들이 교통비 부담 없이 꿈을 펼치도록 5만8천 원에 구매 가능한 청년권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또 "4월 김포시를 시작으로 인천시와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를 비교해 보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5월 시행 예정인 I-패스는 K-패스 혜택인 대중교통 비용 20%를 환급하고,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 확대한다. 또 청년 연령 범위를 19∼39세로 늘리고 6∼18세 청소년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정기권 개념에 대응해 광역 I-패스를 도입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들이 30일간 인천시 광역버스를 무제한 이용하도록 8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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