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다음 달 29일까지 스페인 한국문화원(주 스페인 대사관)에서 웹툰 전시 ‘현실과 환상의 문’을 진행한다. <사진>

스페인 한국문화원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스페인에서 처음 여는 웹툰 전시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수많은 K-콘텐츠 원작을 활용한 환상적인 스토리와 연출에 주목하도록 선보인다.

사람들은 왜 요괴나 괴물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왜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서 더 현실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 같은 웹툰의 매력을 다룬 고사리 박사 작가의 ‘극락왕생’과 김칸비·황영찬 작가의 ‘스위트홈’ 두 작품을 소개한다. 괴물과 귀신 등 비현실적 존재와 현실이 뒤섞인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희망을 찾는 메시지를 전한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스위트홈’의 원작 웹툰은 은둔형 외톨이로 세상을 외면하고 살던 주인공이 괴물에 습격당하는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문밖으로 나가는 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시에서는 자신의 욕망과 싸우면서도 사람들과 서로 돌보고 연대하며 결국에는 자신만의 스위트홈을 찾아내는 소년 주인공의 성장을 표현해 다층적 세계관 속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제시한다.

‘극락왕생’은 딜리협 플랫폼에서 연재돼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고사리 박사의 작품이다. 당산역 귀신이었던 주인공에게 1년의 시간이 다시 주어져 극락왕생을 이루려고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저승과 이승, 신화와 현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깊이 있는 성찰과 사유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독특한 연출 방식과 작업 과정을 함께 소개하며 창작 과정을 담은 작가 노트, 캐릭터 시트, 작품 영감을 받은 책 그리고 ‘극락왕생’을 위한 특별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즐기는 코너를 마련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