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남준 ‘징기스칸의 복권’. 2. ‘굿모닝 미스터 오웰’ 스틸 컷.3. ‘TV 첼로’.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1.백남준 ‘징기스칸의 복권’. 2. ‘굿모닝 미스터 오웰’ 스틸 컷.3. ‘TV 첼로’.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아트센터가 2024년 주요 전시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동시대 담론과 공명하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으로서 백남준 예술세계를 전문적 연구로 재가치화하고, 유산공동체를 확장하며 다성성으로 포용·협업하는 미술관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21일 ‘일어나! 2024이야’로 첫 전시를 연다.

백남준의 위성 생방송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4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전시에서 세계 평화 가치를 조망하며 전 지구적 소통 메시지를 던진다.

전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보다 입체적으로 연구·조망하며 2024년의 응답으로 행성적 연대와 평화 가치를 환기한다. 얼터너티브 K-POP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가 한뜻으로 참여해 평화 마음을 담은 음악과 춤, 영상을 선보인다.

같은 날 개막하는 ‘빅브라더 블록체인’(3월 21일~8월 18일)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예술을 다시 점검한다.

백남준은 1984년 1월 1일이 암울한 기술 문명 미래를 예견했던 조지 오웰에게 ‘당신은 절반만 맞았다’고 답할 기회로 봤다. 40년이 지난 2024년 우리도 동시대 기술환경에서 어떤 미래를 읽을 수 있을지 질문한다.

참여 작가 홍민키는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소개하며 진행하는 사회자 역할을 현재 문화적 맥락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다. 조승호는 감시 초소와 안가 구실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히토 슈타이얼의 ‘태양의 공장’(2015), 삼손 영의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자를 위한 전례)’(2022)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9월 ‘NIP 커미션’(9월 12일~12월 15일, 가제)은 백남준 예술정신을 기반으로 동시대 사회적 어젠다를 다루고 발언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신작을 제작·전시한다.

더구나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에 돌아보는 기술문명과 인간 삶의 관계를 탐구하고 기술로 소통과 전쟁이 공존하는 시대적 모순을 일별하는 예술가들 창의적 사유의 장을 형성, 전시는 3인 작가의 신작 제작 프로젝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10월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재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시각예술 경계를 넘나들며 통섭한 백남준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7회에 걸쳐 백남준 이름으로 운영한 국제예술상으로, 현재 국내 국공립미술관 유일의 국제 수상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수상자는 2020년 캠프, 2018년 트레버 페글렌, 2016년 블라스트 씨어리, 2014년 하룬 미르자, 2012년 더그 에이트킨, 2010년 브뤼노 라투르, 2009년 안은미·이승택·로버트 애드리안 엑스·씨엘 플로이에다.

국제예술상 시상은 10월 초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시상 제도를 정비했다"며 "역량 있는 작가의 수상과 전시로 동시대 미디어 흐름을 제시한 예술상은 2024년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내년 수상자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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