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생활과 괴리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올해부터 한국문인협회 제31대 수원지부장을 맡은 김운기 수원문인협회장은 사람들이 문학을 어렵게만 여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제1 공약이 그동안 소극적 강좌에서 확장해 문학학교를 여는 것이었다"며 "문학학교는 문학이 소수 등단한 사람들만의 리그가 아닌 누구나 문학수업을 받고 등단하는 길을 열어 주자는 취지로, 이는 앞선 문학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3개 커리큘럼인 문학아카데미 강좌를 7~8개 커리큘럼으로 확대해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임원 위주의 협회가 아닌 소속 회원들 모두가 활발히 활동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시, 수필, 소설 등 현재 운영하는 분과위원회를 확장해 문학 장르별로 문학인들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기업 형식으로 영리단체를 조직해 협회 회원들이 책을 출판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김 회장 역시 문학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나의 문집」이라는 제목으로 첫 시집을 냈지만 대학은 이과로 진학해 직업은 건축사"라며 "그렇지만 못 가 본 길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고,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글을 계속 썼다. 지금은 번역이 본업"이라고 했다.

2001년 시집 「그대에게」로 등단한 그는 「꽃비」, 「49일」, 「곡부를 지나며」, 한시 번역집 「오남고」 등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이어 왔으며 지난달 다섯 번째 시집 「바람의 알」을 출간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학술 연구에 집중하면서 퇴계 이황 선생이 아들에게 쓴 편지 540여 통을 완역한 책 「아들에게 쓴 퇴계의 편지」 3권을 지난해 7월 발간했다"며 "「바람의 알」은 자유시 55편을 모아 펴낸 책으로, 호박을 자연이 잉태한 알로 보고 생명이 잉태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겪었을까 하는 스토리를 담은 시의 내용에서 이번 시집 제목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일상과 문학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며 지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실생활 속에서 문학을 쉽게 접하도록 기회를 주고 문턱을 좁혀 시민들이 스스로 문학적 교양을 쌓아 영혼을 여과하고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문학인으로서 길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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