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 10명 중 9명은 용인 생활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나타났다. 10년 뒤에도 용인에 살고 싶다는 시민도 10명 중 6명이 넘는다.

시는 시민의 관심사와 의식을 알아보려고 진행한 ‘2023년 제17회 용인시 사회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발표했다.

주거와 경제, 교육 들 지역에 대한 만족도를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0점)부터 ‘매우 만족한다’(10점)까지 세분해 물었을 때 시민 90.9%가 ‘중간 또는 보통’(5단계) 이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2019년 조사 때 결과 80.3%와 견주면 4년 새 시민 만족도가 10.6%p 높아졌다.

시민들의 지역 만족도는 10점 만점으로 계산할 때 평균 6.2점으로 나타났다. 5점 36.2%, 중간 이상인 6점 12.1%. 7점 17%, 8점 15.1%, 9점 6.2%, 매우 만족인 10점 4.4%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통 지표로 조사한 개인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시민 90.8%가 ‘중간’(5점) 이상 점수를 매겨 시민 대다수가 용인에서 삶에 만족했다.

10년 뒤에도 용인에 살겠다고 응답한 시민은 65%로 나타났다. 용인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는 시민은 69.8%로, 2019년 65.4%, 2021년 66.7%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시민들의 정주의식도 높았다.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다보니 고향 같다’고 답한 시민이 54.3%로 나왔다. 이 문항 응답자 가운데 수지구(56.5%)의 65세 이상(68.7%) 시민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선 1기 신도시 조성 후반인 1990년대 수지구 일대에 이주한 시민들이 시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했음을 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 거주 형태로는 ‘아파트’(67.6%)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시민들이 용인에 거주한 총기간은 ‘20년 이상’(31.8%), 5년 미만(19.4%)으로 다양했다.

‘시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시민은 9.1%로, 이유는 ‘교통이 불편해서’(46%), ‘편의시설 부족’(19.8%), ‘주차시설 부족’(10.4%) 순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승용차(51.7%), 버스(19.5%), 지하철(16%)을 이용해 통근이나 통학을 하는데, 이들의 평균 소요 시간은 승용차 37.7분, 버스 51.5분, 지하철 63.6분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의 이동과 관련해 지역 내(51%)에선 평균 24.9분(편도)이 걸린다고 나왔으나, 서울(17.9%)은 평균 76.7분, 인천(0.8%)은 평균 82.9분, 도내 다른 지역(28.2%)은 평균 46.6분이 걸린다고 분석됐다.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 ‘출퇴근 교통환경 개선과 광역 교통망 구축’(42.8%)을 제일 많이 고른 점도 이 같은 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시가 미래를 위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해선 시민 대다수(72%)가 ‘잘 안다’고 답했고, 이로써 ‘지역경제 활성’(53.5%)과 ‘지역 일자리 수 증가’(28.9%)를 기대한다고 나타났다.

시민들은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처인구 이동·남사읍)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처인구 원삼면), 기흥미래연구단지(기흥구 서농동)를 아우르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이른 추진으로 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도로와 철도 들 연계 교통망 확충’(58.4%)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또 ‘공원과 녹지, 산책로’(32.8%), ‘보건의료 시설’(25.6%), ‘공영주차시설’(22.4%) 같은 공공시설이 늘어나길 원한다고 확인됐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주거·일자리·결혼지원정책’(3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같은 지원 정책을 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 가운데 1위는 ‘월세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54.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1천590 표본 가구 중 1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5%p다.

조사 항목은 복지, 주거·교통, 문화·여가, 교육, 소득·소비, 일자리·노동 들 공통 분야 6개와 용인만의 특성 분야 1개를 합쳐 50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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