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새 PI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새 PI 선포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 시계 바늘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정부와 여당이 교통·주거·산업 같은 경기도 지역 메머드급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 정책 비전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을 모인다.

경기도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그간 총선에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냈던 지역이자,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총선용 대형 어젠다 제시가 필수적이지만, 야당이라는 여건 속에 내놓을 수 있는 정책에 한계도 분명한 만큼 전략 마련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외교·안보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 현안에 대한 평가와 대안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자리가 되리라 예측되는 가운데 총선을 두 달 남짓 시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국민의 선택을 이끌 비전 제시도 함께 이뤄지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총선 전국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의 맞춤 전략도 함께 공개될지 주목된다. 벌써 도내 각 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지역현안이 당의 정책 비전에 반영되도록 동분서주하는 중으로, 이번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함께 반영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 대표 기자회견 이후 내달부터 각 시도당 차원의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할 계획으로, 경기도당 차원에서는 우선 도내 각 지역 발전에 수십 년간 악재로 작용했던 철도 지하화 공약이 우선 검토되는 중이다.

안양과 군포지역 1호선 전철 노선을 시작으로 도내 각 지역을 양분하는 지상 철도노선을 지하화하고 현재 철도노선을 개발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이지만, 막대한 재원이 확보돼야 하기에 신중하게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들어 잇따라 용인·고양·수원·의정부를 비롯한 경기지역을 방문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반도체 산업전략, 1기 신도시 재개발 정책들을 발표, 대형 어젠다를 선점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대형 공약을 발표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민주당 도당이 1호 공약으로 검토 중인 철도 지하화정책 역시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5일 의정부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추진 방안이 발표되면서 김이 샌 실정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예비후보들 역시 크고 작은 지역현안 해결을 담은 교통·교육·복지·문화 같은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 차원의 정책과 공약 비전이 아직 제시되지 않아 큰 공약을 내놓기를 주춤한다.

민주당 A예비후보는 "지역 현안을 담고자 다양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중앙당에서 비전과 함께 연계해 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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