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이 찾아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오픈런 했는데 이미 마감이네요…내일 다시 도전해야죠."

수원에 사는 40대 이모 씨, 27일 오전 일찍부터 초등학생 두 자녀와 외출채비를 한 뒤 스타필드 수원으로 향했다.

전날(26일)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다. 이 씨가 아이들과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0분. 매장에 들어선 이 씨는 1층에 마련된 브롤스타즈 게임존으로 향했다. 이 씨가 자녀들과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이유 중 하나다.

스타필드 수원은 오픈 기념으로 인기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팝업존을 운영했다. 굿즈샵, 포토존, 게임존으로 구성한 팝업존 중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를 끈 건 게임존이다. 게임에 참여해 성적이 좋으면 인기 케릭터를 받는 기쁨도 더해진다.

현장 예약만 가능한 게임존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오후 9시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 씨 자녀들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단, 10분 만에 오후 9시까지 19회차 예약이 모두 마감돼서다.

자녀들의 아쉬움을 달랜 이 씨는 ‘별마당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타필드 수원에는 이날 하루 14만251명의 고객이 찾았다. 전날 9만533명의 방문객 더하면 이틀간 23만784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는 수원시 인구수(2023년 12월 기준 119만7천257명)의 19.3%에 달하는 수치다.

스타필드 수원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운집하자 브롤스타즈 팝업존 1개(굿즈샵) 운영을 중지하고, 인기 크리에이티브와 진행 예정이던 주말 프로그램 일부를 취소했다. 또 고객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 1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씨가 별마당 도서관 들을 둘러본 후 스타필드 수원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 1시 30분께다. 그 시각 스타필드 수원과 연결한 건널목조차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1시 58분께 수원시는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스타필드 수원 주변 극심한 교통정체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우회해 달라"는 내용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4천500대가 들어가는 주차장에 더해 인근 임시주차장을 포함, 모두 7천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도 운영했다. 교통혼잡을 예상하는 33개 지점에 모범운전사를 배치하고, 교통신호 스마트 제어시스템도 적용·운영했다. 수원시와 협의해 버스 3개 노선 증설, 기존 4개 노선 연장도 했다. 인근 중부경찰서에서도 교통혼잡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으려고 30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구름 인파에 교통혼잡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쪽은 대중교통 들을 이용한 수원시민의 시민성 덕에 큰 사고는 없었다고 공을 돌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용객의 60~70%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일례로 주말 하루 최대 2만 명 정도가 이용하는 인근 화서역 이용자가 6만 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지역 스타필드 오픈 때 대중교통 이용률은 20% 정도였다는 게 신세계프라퍼티 쪽 설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각종 이벤트뿐만 아니라 MZ를 겨냥한 매장 구성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지하 8층~지상 8층에 축구장 46개 크기 규모(33만1천㎡) 규모의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특화 매장을 강화했다.

스타필드 가운데 처음으로 수원에 들어온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워즈히어(Was Here), 로우로우(Rawrow)와 같은 브랜드 복합 공간, 편집숍, 맛집 들을 연결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현장 상황에 맞춰 이벤트 들을 조정하고, 운영인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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