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 많던 국회의원은 어디로 숨었을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 4년간 조용했던 국회의원들이 자신을 시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일꾼으로 포장하며 등장했다. 

이들이 뭐했는지 궁금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들의 안부를 조금이라도 물었던 유권자들이 허무할 정도다.

기자가 활동하는 남양주에서는 모두가 3기 신도시를 위해, GTX 노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칭송한다. 이 정도면 병이 아닐까 할 만큼 스스로를 포장하는 능력만큼은 대단하다.

기자조차 지난 4년간 국회의원들을 실물로 영접한 적이 별로 없다. 시민들은 오죽할까. 한 시민이 지역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일해야 하는 자리고, 지역은 시도의원이 하면 된다"는 답을 들었단다.

맞는 말 같지만, 지역을 전혀 알지 못하는 위인이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할지 의문이다.

이따위 교묘한 말장난으로 자신의 과오를 숨기고 포장하니 욕먹는 게 당연하다. 지역주민의 애환을 들을 생각조차 없는 인물이 무슨 자격으로 또다시 출마를 하냔 말이다.

이전에 당선된 것도 정당 바람을 타고 훨훨이었지 않은가?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 건 어린애들도 아는 ‘나쁜 짓’이다.

어째서 3기 신도시를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인물이 여기저기 많은가. 중앙부처와 몇 번 만난 게 전부면서 말이다.

GTX는 더욱 한심하다. 최근 GTX-D·E·F노선 발표가 나자마자 중앙부처를 만났다며 생색내고 싶어 안달이다. 발이 빠른 건지, 낯이 두꺼운 건지, 총선용으로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저 지역민을 위해 한없이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최악은 혼자만 아는 굵직한 유치 사업을 가능성도 검토 않고 발표하는 행위다. 메뚜기도 한철이니 그러려니 하려는데, 옆에 있던 메뚜기가 국비까지 내려보냈다고 한다.

좋은 일인데 불만인 이유는 수백억 원이 필요한데 시 재정은 생각조차 안 하는 부분이다. 지자체 누구와도 협의 없이 발표를 해 버리니, 모르던 시는 괜히 ‘무능충’이 돼 버린다. 

자기 선거에 필요해서 뱉은 발언의 책임은 누가 질까? 당연히 ‘안 되면 그만’이겠지.

국회의원은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 스스로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생색내기와 거짓으로 자신을 아무리 포장한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부디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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