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제조해 들여오는 식품 가운데 일부에서 위생관리가 미흡하다고 나타났다. 보다 철저한 당국의 해외 제조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요청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식품에 대한 선제적 안전관리를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로 식품 등을 수출하는 28개 국가 해외제조업소 427곳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실시해 위생관리가 미흡한 37곳을 적발, 수입 중단 등 조치를 했다는 소식이다. 적발된 내용을 보면 작업장 밀폐 관리 미흡, 탈의실 환기시설 미비, 탈의실 보관함 미비, 화장실 환기시설 미비, 작업장 조도 관리 미흡 따위다. 이러한 작업환경 아래에서 만든 식품이 청결할 리 만무하다.

허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제품도 아니고 우리가 먹는 식품이 불량품이라는 것이다. 불량식품은 시민 건강을 위협한다. 소비자는 식품의 위생 상태를 믿고 섭취한다. 이러한 신뢰를 저버린다면 이는 배신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몫이다. 수입식품 등의 생산·제조·가공·처리·포장·보관을 하는 해외제조업소는 4만9천여 개소가 등록됐다고 알려졌다. 식약처는 생산 단계부터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국 현지 제조업소를 대상으로 매년 현지 실사를 한다. 

정부는 2021년 중국산 ‘알몸 배추 절임’ 영상이 공개되자 수입식품 위생 확보를 위해 제조업소 현지 실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다. 식약처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업소를 포함해 해외제조업소로 많이 등록된 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강화해 국민이 해외 현지 생산 단계부터 안전성이 확보된 수입식품을 소비하게끔 한다는 방침이라 한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안전성 검사가 있어야 하겠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온다. 이어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명절 식탁에 국내산 식품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상당량 식품을 중국 등 해외 국가로부터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이들 업소에 대한 검사와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식품제조업주들의 청결위생에 양식을 믿는다. 더 이상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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