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근 몇 년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오염된 식음료나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음식 관리가 어려운 여름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설사는 물 같은 양상을 띠며 대부분 48~72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가 빠르게 호전된다. 그 밖에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24~48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임상 증상과 토사물, 분변을 채취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효소면역법(ELISA) 같은 검사 방법을 사용해 진단한다.

항바이러스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회복된다.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편이 좋다. 다만,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한 일부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나 수액 요법 치료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을 흐르는 물에 씻어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으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해 사용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면 먼저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고,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 후 잘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출근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감염되기 쉽다.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나타났다. 

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행위만으로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으므로 손 소독제가 아닌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최대한 자주 씻는 게 효과적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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