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는 금정역사 개발, 산본천 복원, 도시재생, 공업지역 정비 등 어느 해보다 도시 재정비 현안이 많다. 그만큼 집행부가 이를 잘 수행하는지 견제하는 시의회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길호 군포시의회 의장은 용의 턱 아래에는 무엇이든 뜻하는 대로 만들어 내는 여의주가 있다는 설화를 빗대 시의원들이 시민의 여의주가 돼 민의를 수렴한 도시개발이 올바로 이뤄지도록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신년 할 일 많은 시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이 의장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이길호 의장과 일문일답.

-신년 의정활동 각오는.

▶지난해 총 55건의 자치법규를 제·개정했다. 시민 요구를 반영하고 도시 발전·변화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의 자치법규를 정비했다. 의원 발의 자치입법이 시민에게 실제 이득이 되게끔 지속 관심을 기울이는 등 회기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다. 올해도 군포를 더 살기 좋게 바꾸려는 시의회 노력은 계속된다.

더구나 도시 전체 가구 4분의 1 이상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앞둔 상황에서 시의회 역할이 무척 중요하기에 시민의 이익 증가를 위해 시의원 모두가 협력하는 대응 체계를 갖추고, 시민 여론을 수렴하며 시기별 맞춤 의정활동을 시행해 나가겠다. 시민 염원이 강한 금정역사 통합개발, 지역 특색을 살리는 산본천 복원, 균형발전을 위한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활성화, 도시 성장 동력 발굴·강화를 위한 공업지역 정비, 시민 불편 감소를 위한 교통·주정차 환경 개선 등 숙원사업도 낮은 자세로 시민 목소리를 들어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

-구체적 의정활동 방향은.

▶내적으로는 3개 상임위원회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의원 연구단체 운영도 활성화하는 등 시의회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시민 목소리에 희망이 담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시민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외적으로는 시의회 첫 자체 소식지를 전자책(ebook) 형태로 제작해 3월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격월로 발행할 ‘군포시의회 소식지’ 전자책에는 의정활동 의미와 효과, 실질적 변화를 담는 동시에 더 적극적인 시민 여론 수렴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니 기대 바란다.

한편으로는 지역 여러 현황도 두루 살필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개관을 앞둔 송정복합체육센터와 부곡동 종합사회복지관, 준공이 예정된 반월호수 주차타워와 I-CAN 플랫폼이 무탈하게 완료되게끔 주의를 기울이겠다. 

중장기적으로는 본격 공사를 시작하는 경기 희망에코마을 조성사업, 사업 규모 재검토 중인 군포복합문화센터 건립,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와 의왕·군포·안산공공주택지구 조성이 시민 바람대로 이뤄지게 관계 기관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 모든 사안에서 시의원 모두는 신수 청룡처럼 군포시민 이익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매사 빈틈없이 일하겠다.

-새해 초 화재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매우 안타깝게도 올해 들어 발생한 화재사고의 첫 번째 사망자가 군포에서 나왔다. 새해를 맞아 모인 가족들에게 닥친 참변은 그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고, 당시 화재 현장에 직접 나가 현황 파악과 수습 강화, 지원을 당부한 시의원 전원은 화재사고 예방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고심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언론에서 군포 화재 소식을 다루며 ‘스프링클러 없는 아파트 수두룩’, ‘노후 아파트 소방차 진입 난관’, ‘30년 전 지어 소방시설 의무 없어, 초기 진화 못해 큰 피해’ 등으로 표현한 것을 보고 크게 공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완료됐다는 사실, 올해 4월 27일 시행될 특별법을 근거로 하반기 정부가 선도지구를 선정한다는 계획은 반가운 소식이다. 특별법에 따라 정비지역 이주대책이 조기 수립되고, 행정절차 통합심의로 정비기간이 단축되며,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제한 등의 완화는 시민에게 좋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시의회도 특별법이 시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적용되게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 과정에 시민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을 부탁하고 싶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는데.

▶전국 모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전자결재 처리 기반인 새올행정시스템(새올)의 기능개선, 지방의회 업무환경 개선에 군포시의회가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2007년 새올이 개통한 이래 14년 동안 해당 시스템 내 공보 게시판 구분란에 ‘의회’를 선택하는 기능이 없어 지방의회들은 입법예고 등 공보 업무 시 전자결재를 이용하지 못해 수기 결재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비효율적 행정환경이 시의회 노력으로 보완됐고, 전국 모든 지방의회가 이 효과를 누리게 됐다. 

더욱이 새올 기능 개선으로 지방의원 입법 행정절차와 다양한 의정 정보의 대시민 안내 시간이 단축되는 동시에 홍보매체의 다양화로 시민 알 권리가 더 강화됐다. 이처럼 행정효율 개선으로 확보한 시간은 더 많은 의정활동과 대시민 봉사로 사용되기에 무척 바람직한 변화로 자평하고 싶다.

-제9대 시의회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시민 관심이 높은 지역 현안을 챙기고 대민 행정 개선 견인, 동료 의원들과 협력해 시민에게 필요한 각종 자치법규를 제·개정하는 데 심력을 다했다. 하지만 여전히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남았기에 ‘낮은 자세로 시민 목소리를 경청, 시민 뜻을 의정활동과 행정 발전에 반영한다’는 초심을 다시 한번 다잡는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재개발을 촉진하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제정돼 올해 상반기에는 도시 정비가 본격 추진되며, GTX-C노선 착공 전에 금정역 통합개발 모습도 구체화돼야 하고, 당정공업지역 재정비도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환경부 지방하천 사업으로 선정돼 10년 동안 각종 정비사업에 2천억 원(국비 50%, 도비 35%, 시비 15%) 규모 사업비가 투입될 산본천 복원도 앞둔 만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각 사업 진행은 군포시가 하지만 관련 계획이 제대로 수립·추진되는지, 시민 요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시민 불편은 없는지 등등을 시의회 의장으로서 정말 꼼꼼히 확인할 계획이다. 취임 초와 마찬가지로 의정활동의 최우선 기준이 ‘시민, 시민의 이익’이기에 시민 행복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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