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3년을 쉼 없이 달려온 이충우 여주시장은 12개 읍면동을 방문하는 ‘새해 시민과의 대화’로 2024년을 시작했다. 

한 해 주요 시정과 지역 사업을 설명하고, 그간 건의사항의 추진 과정을 공유하며 주민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는 이 행사는 취임 후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시는 기업 유치와 16개 산업단지 조성 등 전과 다른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신년사에서 여주시 인구 증가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개발 의지를 다졌다. 

여주시는 올해 어떤 계획으로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지, 약속한 정책들은 차질 없이 추진되는지 새해를 맞아 이 시장에게서 시 주요 이슈와 시책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충우 시장과 일문일답.

-2024년 여주시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며, 살림살이는 어떻게 꾸려 갈 계획인가.

▶고물가와 경기 부진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지만 올해도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녹록지 않을 듯하다. 

지금 여주경제는 빠른 도시화와 첨단산업화에 따른 개발 호재와 가혹한 규제라는 두 얼굴을 가졌다. 많은 규제가 여주를 에워싸지만, 그렇다고 규제를 탓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민선8기 여주시는 규제 속에서도 우리가 할 분야가 있다고 판단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행정력을 모은다. 오랜 규제 속에 묵혀 둔 여주의 성장 동력을 살림으로써 여주가 가진 잠재력과 새로운 시대 요구를 조화시키는 게 시의 일관적 정책 방향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민선8기 여주시의 슬로건이 ‘행복 도시, 희망 여주’다. 따뜻하고 낭만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구호 안에는 먹고사는 문제, 곧 민생과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절박한 고민이 담겼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시민들의 뜻을 한데 모으고, 모두의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다. 어려운 때인 만큼 민생경제를 더 꼼꼼히 살피고 복지는 더 촘촘히 준비하겠다.

-민선8기 여주시는 출범과 함께 84개 공약사업을 약속했다. 공약이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3%로 절반을 넘었다. 대표 사업을 들어 이행 성과를 소개하자면.

▶여주시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10대 비전 84개 공약사업을 도출했다. 변화를 바라는 여주시민들을 위해 시급한 과제는 신속하게, 논쟁적인 현안은 투명한 공론화 과정으로 소통과 화합, 상생에 가치를 두고 최선을 다한 결과다. 여주시 신청사 건립,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건립, 교육 명문 도시 만들기, 어르신 친화 도시 만들기 같은 일련의 사업들은 올해도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랜 기간 여러 차례 번복됐던 신청사 건립 계획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업동 일원으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한 뒤 지금은 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투자심사와 토지 보상, 설계 공모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혐오 시설로 여겨지던 가축분뇨 재활용을 위한 공동자원화 시설도 부지를 선정해 내년 5월 착공을 계획한다. 여주역세권 2지구와 창동지구, 현암1지구, 가남역세권의 지역개발사업은 교통 여건 개선에 따라 쾌적한 주거환경과 체계적인 도시 확장을 위해 꾸준히 지속할 방침이다.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자 여주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다. 시민들 바람이 현실이 되도록 꼼꼼하고 치밀하게 추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

-신륵사와 금은모래공원을 잇는 출렁다리는 양안의 주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쯤 완공되나.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지구와 금은모래지구를 연결하는 출렁다리는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출렁다리를 역사문화 체험과 야간 관광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해 여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취지로 명소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관광여행자센터를 조성하고, 신륵사관광지에 경관조명 설치를 계획했다. 경관조명이 설치되면 앞으로 개통될 출렁다리와 연계해 야간 방문객들에게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여주시민들의 산책로와 물놀이 시설 등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현암 둔치 시민공원 조성사업도 마무리 작업을 마치는 7월께 완공할 계획이다.

-반도체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주시가 SK하이닉스의 상생 협약을 계기로 반도체는 물론 각종 신산업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산업단지 조성계획은 어떻게 추진하는지.

▶반도체산업 육성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여주의 잠재력을 깨워 기대 이상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다. 여주시와 SK하이닉스의 상생 협약을 계기로 각종 규제로 역차별 받던 여주시가 반도체는 물론 각종 신산업 투자처가 됐다. 

시는 지난해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와 국내 비닐랩 시장 1위 ㈜크린랲을 유치했으며, 전기차 기반 캠핑카와 구급차를 생산하는 성우모터스와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들면 20개 이상 반도체기업이 유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친환경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16개 산업단지 신규 조성을 서두른다. 산업단지 동시 조성은 규모를 앞세운 단순 기업의 군집이 아닌 혁신 클러스터로 역량을 강화해 산업 집적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입주 예상 기업들의 관심과 호응도 너무 좋다.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아 분양가도 저렴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과는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교통에도 이점이 있다. 또 안정적인 전력과 풍부한 공업용수도 강점이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최소 1천5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리라 전망한다. 

시는 원스톱 기업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기업 친화적인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내년 6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강천·이호 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성우모터스를 찾아가 계획 단계부터 기업 의견을 직접 들었다. 입주 의향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여주도시공사가 출범했다. 그 의의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나. 

▶2011년 시설관리형 공단으로 출범한 여주도시관리공단은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시대 변화와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개발사업 부분과 시설 관리 기능을 포함하는 혼합형 공사체계로 조직을 변경하고, 이달 8일 여주도시공사 출범식을 열었다. 

도시공사 출범은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수익을 창출하고, 여기서 발생한 개발이익은 여주시에 재투자해 시민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주도시공사는 경영사업부와 개발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인원도 증원할 예정이다. 출범 초기에는 역세권 개발과 같은 도시개발사업부터 시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공공시설 건립 대행 사업 등 단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초부터 여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2년 연속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소감과 앞으로 각오는.

▶종합청렴도 1등급은 전국 시·군·구 226개 기초지자체 중 총 10개 기관이 선정됐는데, 75개 기초지자체 시(市) 그룹에서는 여주시를 포함해 총 3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곳은 여주시가 유일하다. 더욱이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절차 위반·소극행정 분야 설문과 내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부정청탁·부당지시 분야 설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긍지가 넘친다. 

올해도 여주시는 신뢰받고 공감하는 반부패 청렴시책을 지속 추진해 ‘청렴 1번지’, ‘청렴 핫플레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 모든 것에 도움을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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