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최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밍크고래에 대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고봉포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길이 7.4m의 밍크고래 사체. <사진=인천녹색연합>
지난 25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고봉포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길이 7.4m의 밍크고래 사체. <사진=인천녹색연합>

30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 49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고봉포 인근 해안에서 길이 7.4m의 밍크고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어민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한 해경은 불법 포획 흔적이 없는 점을 확인한 후 백령면사무소에 사체를 인계했다.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면사무소는 고래 사체를 육상으로 옮겨 해양폐기물 적치장에 매립했다.

이와 함께 채취한 고래 시료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보냈다.

인천녹색연합은 혼획을 가장한 불법 포획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좌초한 고래류에 대한 부검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고래가 해양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고래에 대한 인식개선 등 보호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고래 뱃속의 해양쓰레기 여부, 중금속 축적과 연안 오염 정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해양동물에 미치는 영향 여부, 선박 충돌과 어업 도구 등에 의한 피해 여부 등 폐사 원인에 대한 다각적 분석 등을 통해 고래류의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호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밍크고래는 국제포경위원회의 상업적인 고래잡이가 금지된 대형 고래류로 보호 대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아 혼획 시 유통 판매가 되면서 혼획을 가장한 불법 포획 문제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대형 고래이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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