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子莫如父(지자막여부)/知알 지/子아들 자/莫없을 막/如같을 여/父아비 부

아버지 이상 자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제환공(齊桓公)이 오패(五覇)의 으뜸이 된 건 관중(管仲)의 도움 때문이었다. 관중이 늙어 병으로 몸져누웠을 때 환공이 찾아가 정치를 누구에게 맡기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관중은 "늙은 신에게 물을 것이 있겠습니까. 신이 듣건대 신하를 아는 것은 임금만 한 사람이 없고, 자식을 아는 것은 아비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임금께서 생각하여 결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환공이 생각하는 포숙아, 수조, 개방, 역아에 대해 그들은 다 위험한 인물들이니 멀리 하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일 년쯤 후 관중이 죽자 환공은 관중이 천거한 습붕(濕朋)을 쓰지 않고 수조를 썼다. 후에 수조가 난을 일으켜 환공이 죽게 만들었다. 관중의 말을 듣지 않은 결과지만, 지신막여군(知臣莫如君)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