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용철 교수, 이오현 교수, 허석재 연구원, 정명호 교수.
왼쪽부터 김용철 교수, 이오현 교수, 허석재 연구원, 정명호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용철·이오현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연구원,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연구팀이 광간섭 단층촬영을 이용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31일 병원에 따르면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혈관 안 초음파(IVUS)는 혈관조영술과 함께 추가로 내부를 살피는 영상검사다.

두 검사는 급성심근경색을 뺀 허혈성 심질환 스텐트 시술에 활용했을 때 경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근 급성심근경색을 대상으로 IVUS를 활용했을 때 사망률과 재시술률이 낮아지는 효과는 입증했으나 OCT 유용성은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 책임연구자 정명호) 데이터 가운데 OCT 또는 IVUS를 사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5천2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OCT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에서 1년 안에 심장이 원인이 돼 숨지거나 허혈로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  같은 ‘주요심장사건’ 발생률은 각각 2.1%와 3.4%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고령, 주요 심장혈관 위험 인자 보유 여부, 시술 복잡성과 무관하게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다만, OCT 사용률은 5% 미만으로 IVUS 사용률이 20% 이상인 점과 견줘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OCT 사용률이 낮은 이유로 사용상의 까다로움과 숙련도 높은 의료진의 부족 따위를 들었다. OCT를 이용하려면 조영제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고,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에는 관상동맥 혈류 흐름이 느리거나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 사용이 쉽지 않다.

이 교수는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고위험 환자군에서 심장혈관 안 영상검사 활용이 높아지고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 관련 치료 지침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혈관조영술만을 이용해 시술을 할 경우 1년 안에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은 약 7%로 알려졌는데, OCT와 IVUS를 이용하면 이를 유의하게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심장혈관 안 영상검사가 다양한 심장질환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본 연구는 스페인심장학회지(Revista Espanola de Cardiologia, IF 5.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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