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올해 키워드는 친환경, 안전, 소통 강화다.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필요전력의 70%를 충당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설립 23년 만에 그라운드 지반 교체 공사도 한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도 획득한다.

또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도민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이민주 재단 사무총장은 "올해는 ESG 경영 관련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실현한다"며 "경기장 재반시설의 안전관리, 사회공헌을 통한 공익적 역할 수행, 자립경영 기반 확립과 같은 기본 책무를 중심으로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민주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친환경 경기장 조성을 표명했다. 올해 계획은.

▶취임 이후 재단의 가장 큰 변화는 경기장 내 친환경 사업비중 확대다. 지난해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과의 협약으로 RE100 K리그 운영을 시작했고, 부설주차장에 급속 20대, 완속 20대 등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했다. 중앙광장 코르크 산책로 조성도 친환경 경기장 조성의 일환이다.

올해는 스포츠센터 지붕 상부에 540W급 태양광 모듈 1천496장을 설치, 연간 1천23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연간 필요 전력의 70%를 충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 원을 줄인다. 오는 9월 가동이 목표다. 코르크 산책로는 주경기장 외곽 트랙으로 확대한다.

오는 4월 예정인 X(옛 트위터) 테슬라 커뮤니티와의 ‘월드컵 UP로드’ 페스티벌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핀란드에서 열어 관심이 컸던 테슬라 라이트쇼의 한국 버전으로 전기차 1천 대가 부설주차장에서 대규모 라이트쇼를 한다.

-경기장 안전관리는 어떻게 하나.

▶안전 분야는 아낌없이 시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제1원칙이다.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겨야 하듯 경기장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수원월드컵경기장 설립 23년 만에 그라운드 지반 교체 공사를 한다. 2001년 준공 이후 체계적 잔디 유지·관리로 전국 최고 수준의 그라운드로 평가받았으나 지반 교체를 하지 않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땅 속 산소도 고갈돼 병해충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올해 K리그 상반기 일정 종료 후 그라운드 지반과 잔디, 스프링클러와 같은 부대시설을 전면교체한다. 수원삼성 홈경기를 열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라운드 상태는 선수 경기력과 안전에도 직결된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수원삼성 축구단과 팬들의 양해를 바란다.

이와 함께 연내에 국제표준화기구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획득하고, 중앙광장 투수 블럭 교체, 주전기실 차단기와 계전기 교체, 주경기장 UPS 설비 교체, 스포츠센터 지붕보수와 수영장 저염도 수처리 시설 도입 등도 추진한다.

-소통 강화 방안은.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게 바로 공감이자 소통이라 생각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롭고 ‘힙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지난해 1만3천여 명이 참여한 ‘어린이날 기념 주경기장 개방’ 행사는 올해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주경기장 내부에서 중앙광장, 인라인트랙으로 범위를 넓혀 경기장 일대를 ‘어린이 놀이동산’으로 꾸민다.

4월 봄꽃 시즌에는 스포츠센터 앞 도로와 중앙광장에서 차 없는 거리 페스티벌을 한다. 버스킹 공연, 스트리트 댄스 대회, 트릭아트 포토존, 전기차 전시, 인기 디저트 모음전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재단 사회공헌사업 추진 이래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콘서트도 기획 중으로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규모 참여한다.

이민주 사무총장은 "친환경, 안전, 문화사업 등에 적극 투자가 가능한 건 재단이 국내 10개 월드컵경기장과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자체 수익창출로 운영하는 자생력을 갖춘 조직이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대표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 도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수원월드컴경기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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