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사진>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원을 찾아 철도 지하화 공약과 반도체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경기도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31일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을 찾아 반도체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여기 계신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전쟁을 승리로 이끌 분들"이라며 "이들이 제약받지 않고 제대로 경쟁을 펼치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 임무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사업을 이끌 역군들을 도울 준비가 됐고, 좋은 제언을 현실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천천동 일대를 찾아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도권 전철 1호선에 따른 지역 단절로 육교만을 이용해 보행해야 하는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한 뒤 전국 주요 도시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철도 지하화 공약은 수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이렇게 생겨난 철도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를 통합 개발해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철도용지를 사업시행자에게 현물 출자하고, 시행자는 채권을 발행해 지하 철도 건설사업비를 투입한 뒤 상부 토지를 조성·매각해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환승 거점, 중심업무지구, 유통 거점을 특화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지하화와 함께 전국 주요 권역에 광역급행열차를 도입해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철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고 사실상 수원 발전을 견인해 온 것이나 다름없지만, 지금은 동서를 명확히 가르는 노릇을 한다"며 "철도 지하화가 의도되지 않은 이 격차를 해소할 것이다. 수원시민들이 아무 이유 없이 겪은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여당이 추진하는 서울 메가시티 정책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양립 가능한 정책이라며 관련 TF를 가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경기도 일부 도시는 이미 서울권역이다. 또 편입되길 바라는 곳도 많다"며 "경기북부에 있는 사람은 행정처리를 하려면 서울을 우회해 수원으로 가야 해 경기분도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많다. 저도 그 생각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메가시티가 아니라 서울과 경기생활권을 시민들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 TF를 만들려고 한다"며 "해당 지역 시민들이 원한다면 둘 다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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