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하려고 중점 추진한 채식 선택 급식이 성공 정착하려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채식 선택 급식은 2021년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육류 위주 식단인 학생들 건강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시교육청을 비롯해 일부 수도권 교육청들이 본격 도입·시행했다.

이에 인천 모든 학교는 월 두 차례 채식 선택 급식을 하며, 선도학교(2024년 11개 교 공모)로 선정된 곳은 주 한 차례 시행과 채식 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4년 차에 접어든 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첫해 선도학교에서 근무한 박지영 전국교사노조 인천지부 영양교사위원장은 사업 취지나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처음 운영을 맡았을 때는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영양사로서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사업으로, 채소와 생선에 거부감을 보였던 학생들이 차츰 채식을 접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뿌듯했다"며 "건강 개선과 기후환경 위기 대응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보람찬 일이라 생각하지만, 운영하며 겪은 아쉬움도 존재한다"며 몇 가지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는 "연 1천만 원으로 고정된 학교별 선도학교 지원금을 학생 수에 비례해 지급하고, 영양교사에게 집중된 채식 급식 교육과 홍보 업무를 시교육청이 분담해야 한다"며 "기존 단조로운 채식 레시피에 가짓수와 특색 메뉴를 보완해 영양교사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인 채식 만족도를 보편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에 비례한 지원금은 이미 검토했으나 선도학교 선정을 공모제로 하다 보니 어떤 학교가 참여할지 미리 알지 못해 학교별 일률 편성한다"며 "선도학교 영양교사들과 정기로 모여 의견 교환과 정보 공유로 꾸준히 정책을 보완하는 중이며,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학교에 채식 선택 급식 주 1차례 확대나 교육·홍보 업무 지원은 현장과 충분히 교감한 뒤 천천히 추진해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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