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조 수필가
박영조 수필가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것이 새로워집니다. 집에 새 달력을 걸어 두는 것부터 새로운 교훈, 새로운 기구 편성 등 여러 가지를 새롭게 정비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새로워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환경을 새것으로 했다고 우리가 새 사람이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속, 삶이 새로워져야만 우리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새해 문턱에서 "악을 버리고 도(道)를 받으라"는 성경 말씀을 상고해 봅니다. "버리고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취사선택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새해는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되는 인생의 매듭짓는 참 좋은 시기입니다. 

첫째로, 버리라는 성경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버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든지 깨끗하고 진실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우리는 죄를 짓습니다. 우리 인생에 더러운 것이 묻어 있습니다. 마음에 악한 것이 있습니다. 연초에도 처음에는 바르게 살기를 작정했지만, 그 다짐이 무너지고 거짓된 일, 비겁했던 일이 많았습니다. 정욕대로 살았고, 나쁜 습관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세월의 매듭에서 이러한 것들을 다 내어 버리라는 것입니다.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끊어 버리라는 것입니다. 집 안을 청소하듯이 구석구석 우리 가슴을 청소해 버리라는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올해도 그대로 가지고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속삭입니다. "너 그것 내버리면 무슨 재미로 살겠느냐?", "전번에도 해 봤지만 어쩔 수 없지 않았느냐?" 우리는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됩니다. 이 사탄의 속삭임을 물리쳐야만 새로운 삶이, 새로운 축복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은 축복 전에 먼저 버리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에게도 "너는 너의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이 버리는 난관을 통과하는 자만이 새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마음과 습관의 옷도 갈아입으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버려야 할 무엇이 있습니까? 과감히 버립시다. 

둘째로,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버리는 것과 받은 것이 똑같이 중요합니다. 나쁜 것으로 채워진 것도 큰 문제지만 좋은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성경에 사람에 쫓겨난 더러운 악한 귀신은 광야를 이리저리 떠돌며 자기가 들어갈 만한 오아시스, 곧 순진한 영혼을 찾아다닙니다. 아무도 찾지 못하면 귀신은 ‘내가 놀던 소굴로 돌아가자’ 하고 말합니다. 들어가 보니 그 사람은 흠 하나 없이 깨끗한데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악한 귀신은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을 일곱이나 끌어 모아서는 다함께 그 사람 안에서 들어가 난장판을 벌였습니다. 그 사람의 상태는 깨끗함을 받지 않았던 처음보다 훨씬 나빠집니다. 바로 이 세대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삶의 쓰레기를 치워 버린 빈 마음, 빈 영혼을 빨리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합니다. 가령 춤을 추었거나 도박을 했거나 술을 마셨다가 이제 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비웠으면 빨리 좋은 일을 대신해야 합니다. 선한 행위,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봉사의 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럴 때 마귀가 틈타지 못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새로운 일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새해입니다. 마음이 새로워져야 새것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 내어 버립시다. 끊어 버립시다. 잊어버립시다. 그리고 새로운 결심을 합시다. 그러면 새로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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