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기초단체에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해 아동친화도시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천시에 따르면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10개 군·구 중 남동구, 동구, 서구 3곳이다.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지자체들은 장애, 언어, 인종에 상관없이 아동들의 건강한 발달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 아동친화도시 지자체들은 장애아동들도 이용 가능한 무장애 통합놀이터 수가 크게 부족하거나 전혀 없어 설치·확대가 시급해 보인다.

현재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조성된 곳은 서구 2곳뿐이다. 이 때문에 남동구와 동구에 거주하는 장애아동 부모들은 연령과 장애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이 이용할 만한 쾌적한 놀이환경을 갖춘 무장애 통합놀이터 확대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는 무장애 놀이터 조성계획은 마련했지만 아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무장애 놀이터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뿐이다.

‘아동의 안녕’이야말로 건강한 도시, 민주적인 사회의 평가지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시 아동들이 보다 나은 놀이환경에서 삶을 누리도록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놀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결국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아이들 놀이환경 개선이 목표라는 점에서 물리적인 놀이터 공간을 개선하는 일 말고도 접근성을 고려한 다양한 노력들이 따라야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놀이터 이용이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휠체어에 의지한 아이를 위한 경사로, 장애물 해결을 위한 설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놀이터는 아이들의 친밀감을 촉진시킨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놀이에 동참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돕는 과정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이 생기도록 생활 속에 즐거움을 찾는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지자체는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아동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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