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안리 일대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 집터. <김포시 제공>
김포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신안리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을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일 시에 따르면 신안리 신석기 유적의 문화유산 지정을 경기도에 요청할 계획이다. 사적 덕포진 인근 신안리 일대 4천40㎡에서는 2019∼2022년 조사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집터 35기와 함께 빗살무늬토기·갈돌·갈판 등 유물 261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한강하류 일대에서 신석기시대 집터가 이처럼 높은 밀도로 발굴된 적은 처음이다.

김포에서 발굴된 집터 규모는 가로 3.5∼6.4m, 세로 3.8∼5.4m로 다양했으며 출입구 등 집 구조물도 비교적 온전히 남았다.

신석기 전기와 중기(기원전 3천700∼3천400년) 유적으로 추정되는 집터 내부에서는 불탄 기둥, 불 땐 자리, 기둥 구멍 흔적도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집터 대부분은 깊이가 50㎝ 수준인데, 신안리 집터들은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아 깊이가 최대 1m에 달한다고 조사됐다.

시는 올해 신안리 일대 1천200㎡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더 많은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

유적 발굴을 담당한 최기식 경강문화재연구원 조사2부장은 "신안리 신석기 유적은 원형 형태를 간직한 비율이 높고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학계에서 주목받는다"며 "추가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온전한 집터 형태가 남은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이 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발굴조사와 함께 신안리 신석기 유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면서 하반기 경기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서울 암사동, 경기 오이도, 강원 오산리 선사유적지 사례를 참고해 신안리 일대에 유적공원과 전시관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신안리 유적은 김포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 준다"며 "유적공원과 전시관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선사시대 체험과 역사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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