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일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에 해당하는 정도의 액수"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제 개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중위소득(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40만 원이다.

올해 국회의원 세비는 지난해보다 1.7% 오른 1억5천700만 원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고위공직자가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구조이지만 국회의원은 다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고 단순한 고위공직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임무가 중하고 영예가 높으니까 세비도 높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직역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우리 국민들 중위 소득에 해당하는 정도의 액수를 세비로 받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의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해서 이 길에 나선 것"이라며 "여야 진영을 넘어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마 논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이 있을 수 있고 여야 간 합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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