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이 책이 됩니다."

42년간 경기도 공무원으로 기호일보 등 지방언론과 함께해 오다 퇴직한 이강석(66)전 남양주 부시장이 낸 책이다. 공직 수행 중 경기지역 지방언론과 인터넷 신문에 게재한 기고문과 공직 중 보도된 기사를 모은 4권의 자료집 형식이다.

이 전 부시장은 책에 실린 기고문에서 "훈장은 택배 대상이 아니다"라며 "훈장의 가치를 생각해 경사스럽게 당사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청사가 팔달산에서 광교지구로 이전하는 시점에서의 공직사회 분위기 변화, 간부 역할에 대한 견해이자 주장이다.

그는 청년시절 도청에 근무하면서 함께했던 도지사에 대한 생각도 담담하게 적었다. 임사빈·이재창·이해구·심재홍·윤세달 도지사 재임시절 기억 중 특이점을 솔직담백하게 서술했다. 특히 공무원 첫 발령지인 화성시 비봉면에서 만난 손재식 지사에 대한 글에서는 19살 청년의 행정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동두천시 동장, 부시장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동두천 지원은 책무이자 의무다’라는 기고문에서는 70년 국가안보의 현장인 동두천에 대한 경기도와 정부의 정책 지원, 재정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산 부시장 시절에는 권리사와 은행나무를 소개하고, 남양주 부시장 시절엔 27명 조선 왕의 왕릉을 소개하는 미니어처를 홍유릉 인근에 조성하자는 의견을 펴 근무지역 사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수원천 버드나무 살리기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부근 돌다리 옆 하천 중앙에 세워진 나무기둥 위에 자생하는 작은 버드나무를 공원으로 옮겨 심고 ‘강인한 버드나무의 생명력’을 시민과 국민, 특히 젊은이가 삶의 지표로 삼도록 하자는 의지다.

이 전 부시장은 "남양주시청에 근무하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평생 500권 저술을 이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고희 이전에 50권을 완성한다는 버킷리스트를 세웠다"며 "이번에 45권을 출간,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그는 ‘경기도 역사 박사’로 불린다. 남은 5권의 책에는 무엇을 담을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다. 정일형 기자 ihjung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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