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롱비치파크 보행로에 설치한 미끄럼방지 포장재가 상당부분 벗겨진 상태다.
송도 롱비치파크 보행로에 설치한 미끄럼방지 포장재가 상당부분 벗겨진 상태다.

인천 송도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가 조성한 지 1년도 안 돼 미끄럼 방지 포장 보행로 바닥이 벗겨지고 들뜨는 하자 문제가 심각하다고 드러났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업비 210억 원을 들여 완공한 롱비치파크는 7만7천873㎡ 면적에 송도 북서쪽에서 남북으로 길이 1.2㎞, 평균 폭 50m 정도인 길다란 공원이다.

하지만 공원은 완공한 지 1년도 안 된 무렵부터 보행로에 접착한 미끄럼 방지 포장재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주민 김모(43)씨는 "공원이 데크로드 바닥부터 여기저기 벗겨지고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다"라며 "공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 보니 부실시공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공원은 1㎞ 이상 구간에 미끄럼 방지 포장 도로를 조성했지만 포장재가 상당 부분 떨어져 나가 콘크리트가 드러났다. 포장재를 도포한 모든 구간에서 접착체가 떨어져 들뜬 상태로, 작은 충격에도 부서지기 일쑤다.

미끄럼 방지 포장은 노면 미끄럼 저항이 낮아진 곳에 콘크리트 위 포장재를 접착시켜 바닥 간 마찰을 유발해 속도를 조절하거나 감소시켜 미끄럼 저항성을 향상시킨다. 또 자전거 타이어와 도로 마찰계수를 높여 브레이크 작동 시 제동거리를 줄여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포장재를 도포하기 전 접착제 살포와 도포 단계에서 송풍하며 건조할 때 바닷가 특성상 염분과 습기 문제로 접착이 잘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공 전문가 A씨는 "바닷가 해안도로에 적합한 부착력이 더 우수한 제품이 있고, 방수 기능을 갖추고 접착력 도막을 형성하는 제품들이 있다"며 "재시공한다면 해안가 특성을 고려해 강화공법으로 맞춤형 시공을 하거나 다른 포장 방식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듯싶다"고 설명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며칠 전 현장 점검을 마쳤고, 하자 보수 기간이어서 시공사가 전면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날씨 따위 문제로 공사를 다음 달 이후에나 시작하기 때문에 현재는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시공 방법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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