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누구나 원하면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을 받는다. 내년에는 초등 2학년생까지, 2026년부터는 모든 학년의 초등학생으로 돌봄 대상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25일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했다.

우선 올해 1학기에 전국 2천개 학교,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는 초등 1학년생은 늘봄학교 이용이 가능하다.

우선순위나 추첨하는 과정 없이 ‘원하는 경우 모두’ 이용한다는 게 기존 방과후·돌봄 체제와 차이다.

내년에는 늘봄학교 이용 대상을 초등 1~2학년, 2026년에는 초등 1~6학년으로 확대한다.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돼 하교 시간이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초등학교 1학년 성장·발달 단계와 학부모 수요를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동시에 맞벌이 부모의 방과 후 돌봄 부담과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내년에는 이러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한다.

초등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과 그 밖의 돌봄은 무료다. 놀이 중심 프로그램과 같은 다른 늘봄 프로그램은 수익자 부담이 원칙이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수강권을 지급한다.

늘봄학교 도입으로 교사의 업무 증가를 막고자 올해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2천250명을 선발해 늘봄학교에 배치한다.

2학기에는 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공무원·퇴직교원·교육공무직 들에서 선발한 ‘늘봄실무직원’을 학교에 배치해 기존에 교사가 맡았던 방과후·돌봄 업무와 같은 모든 늘봄학교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토록 한다.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고,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지방공무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도록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늘봄학교 정책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돌봄·사교육과 같은 양육 부담을 덜어 출생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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