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결정에 대해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왜 5천만 국민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느냐.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뭔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4월 10일 선거에서 이것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의 파탄이 더 심화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준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해야 하는지 논리적·필연적인 근거가 없다. 저도 헷갈리니 국민들께서 자기들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아실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번 총선 직전 도입된 이 제도가 민주당이 추진한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소수당과 야합한 산물이었다"며 "결국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으로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쏘아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준연동형 유지에 따라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해 "그것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저렇게 나오는데 우리 당은 손 놓을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준연동형에 대해 "소수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이고 실제로는 의석 나눠 먹기, 의회 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라고 비난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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