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경기동북부 지자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가 의료 취약지역인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책으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5월부터 7월까지 의정부·동두천·양주·연천·남양주·구리·양평·가평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은 후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 3분기 최종 부지를 선정해 2030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동북부지역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사항으로, 의료 기반시설이 취약한 동북부지역에 공공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해 도내 지역 간 의료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건강권·생명권 보호를 위해 동북부지역 의료체계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동북부 혁신형 공공병원은 도민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취약계층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고 힘을 보탰다. 

또 그는 기존 의료보다 역할, 서비스, 경영 3개 부문에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공공의료원이 감염병 위기 대응과 호스피스 등 미충족 의료서비스 제공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은 정신건강, 돌봄, 예방의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 혁신’이 있고 획기적인 디지털화, 대학병원과의 연계 강화 등 ‘서비스 혁신’도 있다"며 "‘운영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했다.

경기동북부 지역 의료 인프라는 매우 부족하다.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가평·양평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다. 게다가 경기동북부는 대한민국 심장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전국적으로 12.7명인 데 반해 16.2명으로 전국 사망률보다 아주 높은 실정이다. 뇌혈관질환 사망률도 23.7명으로 전국 평균 20명을 크게 상회해 경기도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더욱이 전국 고령화 비율이 18%인 데 비해 동북부 일부 지역은 27~28%에 달한다. 연천이 28.3%고, 가평이 27.9%의 고령화 비율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응급 질환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역차별도 서운한데 열악한 의료시설 탓에 치료조차 못 받는 설움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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