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음력 1월 1일, 설날이 다가온다.

오는 9~12일 4일간의 달콤한 연휴가 곧 시작된다. 어떤 일로 보내도 좋은 시간이다.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을 떠나거나,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거나,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미뤄 뒀던 여가를 즐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연휴에 뭘 할지 여러 가지 목록을 만든다면 추가할 것이 있다. 수원에서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알아 둬야 할 다양한 장소와 프로그램들이다.

지난해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이재준 수원시장과 시민들이 대왕윷놀이를 즐겼다.
지난해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이재준 수원시장과 시민들이 대왕윷놀이를 즐겼다.

# 화성행궁과 수목원이 수원 실외 활동을 책임진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사계절 내내 우리 고유의 전통을 느끼는 곳이지만 겨울철 정취는 더욱 특별하다.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수원 원도심을 한 바퀴 둘러보면 어느새 추위는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화성행궁에서는 궁궐을 산책하는 기분을 낸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연휴 내내 쉬는 날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안내 또는 체험시설들은 설날 당일만 쉰다. 화성행궁광장과 수원역에 위치한 종합안내소, 수원화성 주요 지점에 위치한 7곳 해설사안내소, 국궁장, 화성어차가 설날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는 모두 정상 운영한다.

덕분에 수원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국궁장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고, 너른 잔디밭에서 연을 날리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수원화성의 주요 관광 포인트를 편안하게 보는 화성어차를 예약해 어른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도 좋다.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신나는 전통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연휴 기간 오후 1~5시 4시간 동안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다. 

재연배우들이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놀이장인으로 참여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대왕윷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고리던지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와 공기놀이, 종이딱지놀이, 알까기, 구슬치기의 추억놀이를 진행한다.

곤장 체험과 소원지 매달기, 기념사진 촬영 같은 이벤트도 열린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추억을 쌓을 기회다.

도심형 수목원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수원수목원 두 곳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설날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한다. 다만, 입장은 오후 5시 마감이다.

광교신도시 옛 모습을 보여주는 수원광교박물관 ‘광교의 옛 모습’ 전시 사진.
광교신도시 옛 모습을 보여주는 수원광교박물관 ‘광교의 옛 모습’ 전시 사진.

특히 설 연휴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에서 곰돌이 캐릭터를 닮은 초대형 풍선인형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이색 나들이 장소로 추천한다. 높이가 9m에 달하는 대형 풍선인형이 잔디광장에 설치돼 꽃과 꽃가루를 통해 꿀 생산을 돕는 밀원식물을 소개하는 내용의 스토리텔링을 돕는다.

전시온실에는 포토존과 장식물도 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로 흥미를 유도한다. 두 곳 모두 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귀여운 곰 모양 풍선인형을 볼 수 있으며,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면 더 가까이에서 사진 찍기도 가능하다.

일월수목원에서는 수원이 고향인 식물들의 정체성을 확인해 보는 특별한 전시가 설 연휴부터 시작한다.

방문자센터에서 열리는 식물표본 ‘값진, 흔적’전은 해오라비난초를 포함한 56종의 수원 고유 식물과 수원씨앗도서관이 보유한 토종종자 30종을 전시한다.

# 3곳 박물관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수원의 기록

추운 날씨가 걱정이라면 박물관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수원박물관과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3곳 모두 시민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연휴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문을 활짝 열어 둔다. 특히 설날 당일에는 일반 관람객도 무료 입장해 일석이조다.

수원광교박물관은 고향에서 명절을 지내러 돌아온 수원 사람들이 즐길 만한 특별한 전시 프로그램 두 가지를 운영한다. 틈새 전시 ‘광교의 옛 마을’과 테마 전시 ‘스포츠 동감, 수원’이다. 

눈덮인 화성행궁.
눈덮인 화성행궁.

‘광교의 옛 마을’은 수원이 고향인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리는 전시다. 오늘날 화려한 광교신도시가 조성되기 이전 이의동과 하동, 원천동 등 광교지역 옛 모습을 보여 주는 사진자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광교역사공원, 광교중앙공원, 광교중앙역, 광교웰빙타운, 광교체육복합센터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 옛 마을 모습과 원천유원지 주변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스포츠 동감, 수원’은 수원의 체육문화 발전사를 들여다보는 전시다. 최장수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스포츠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소강 민관식(1918~2006)의 호를 딴 전시실 ‘소강실’에서 펼쳐진다.

근대 스포츠 도입기 수원의 모습, 한국 스포츠 근대화 과정을 보여 주는 소강 선생의 기증 유물, 스포츠 도시 수원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 수원시체육회와 선수단의 발자취를 확인하는 자리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일출을 감상하는 기회가 있다.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해와 달과 별이 뜨는 사진 작품으로 새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맞춤 전시 ‘성곽의 빛, 수원화성’이다.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2024년 세계유산 수원화성 강희갑 사진전’은 계절과 시간대별 수원화성 모습을 전시한다. 수원화성의 일출, 달이 뜬 서장대, 하늘을 주황색으로 물들인 동장대 일몰, 동북공심돈을 도는 별, 창룡문 위를 나는 용 모양 구름 등 사진 40여 점이 있다.

세계유산 일출 풍경을 전문 촬영하는 강희갑 작가가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풍경을 함께 감상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보자.

수원박물관에서는 한국 여성 서화가 작품을 만난다. 한국서예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기획전시실에 45점의 서예와 문인화 작품을 전시 중이다. 연휴를 마지막으로 전시는 종료될 예정으로, 실력 있는 현대 여성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만날 마지막 기회다.

# 수원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연휴 생활

고물가로 명절 준비에 걱정이 큰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방법이 있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에 이용하고 누리는 혜택들이 쏠쏠하다.

우선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해양수산부가 수산물 판매 활성화와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수산동 55개 점포 중 42곳이 참여한다. 

수산물 구입액의 30%(1인 최대 2만 원)를 돌려준다.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3만4천 원 이상이면 1만 원, 6만8천 원 이상을 구매하면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받는다.

수원 일월수목원 잔디마당에 설치한 초대형 곰돌이 풍선인형.
수원 일월수목원 잔디마당에 설치한 초대형 곰돌이 풍선인형.

연휴 시작 전날까지인 8일까지만 진행하는 이벤트니 설맞이 장보기에 활용하면 된다.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도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설 명절을 맞아 소비 진작과 시민 부담 완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원시 노력이다.

2월 한 달간 인센티브 지급률을 10%로 상향해 30만 원 충전한도에서 1인당 최대 3만 원의 인센티브를 준다.

수원시 소통 플랫폼 새빛톡톡에서도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8일까지 새빛톡톡 설문투표 게시판 이벤트 페이지에서 ‘설맞이 나에게 보내는 덕담’을 작성하면 된다. 총 130명을 추첨해 모바일 쿠폰과 마일리지를 선물한다.

시는 명절 기간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찾도록 ‘설 연휴 종합 안내(https://holiday.suwon.go.kr/sw-holiday/)’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병·의원과 약국 안내 같은 의료 정보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공영주차장, 교통과 청소, 안전대책이 총망라돼 필요한 정보를 찾기 그만이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풍성한 설 연휴를 보내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수원시민 모두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설레는 설날’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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